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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진핑 속내 모르겠다"… 노선 파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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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책 불확실성·개혁 속도 회의론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정계 안팎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2년 말 시진핑 주석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미국 관계자들은 시 주석을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중국의 정책 의도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료주의에 대한 시 주석의 강력한 척결 의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경제 개혁의 경우 기대 이하의 진전을 보이며 오히려 해외 기업들에 대해 점차 경계태세를 갖추는 듯한 이미지마저 풍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 출신으로 브루킹스연구소에 소속된 켄 리에버설은 "우리가 시진핑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가 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전임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개혁을 밀어 부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 주석이 어떤 인물인지 이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시 주석 취임 전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과 뒤이은 시 주석의 방미, 2013년 캘리포니아주 써니랜드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그리고 작년 베이징에서의 중-미 정상회담 등의 행보에서 시 주석이 남긴 이미지는 국수적이면서도 경제 개혁에 더 전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LA레이커스 경기에서 데이비드 베컴, 매직 존슨 등과 포즈를 취하고 써니랜드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사전 준비자료 없이 자유롭게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시 주석의 모습은 다가가기 쉽고 쾌활한 수장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23일 시애틀에서 중국과 미국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하지만 취임 후 첫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 시 주석의 모습은 예전과는 달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미국의 기업 대표 15명과 중국 기업 대표 15명이 참석한 미중 기업인 좌담회에서는 격의 없는 협력 논의가 오가기보다는 시 주석의 일방적인 연설만이 부각됐다.

신문은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단속과 동시에 서방 가치의 위험성을 숨기지 않는 시 주석의 행보에 오바마 행정부가 당황하고 있으며, 시 주석의 경제 개혁 속도에 대해서도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정책 노선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외교정책을 진두지휘 하는 위치에 있는 양제츠 국무위원이나 시진핑의 두뇌로 알려진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 중국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등의 영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미중 관계에 정통한 석학들마저도 중국의 외교정책이 어떤 식으로 마련되는지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전략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우려나 예상을 전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고, 북경대 교수 자 다오정은 "시진핑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석학들 중 상당수가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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