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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속 맞춤법 논란 언제까지…절충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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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바램'으로 대중가요 맞춤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노사연 <사진=몽크이엔티>
[뉴스핌=김세혁 기자] 최근 가수 노사연이 히트곡 ‘바램’을 내놓으면서 한 차례 맞춤법 논란이 일었다. ‘만남’으로 국민가수 타이틀을 얻은 노사연의 신곡이 원칙적으로 표준어가 아니라는 언론사 칼럼이 발단이었다.

사실 대중가요 속 가사를 들여다보면 노사연의 ‘바램’처럼 맞춤법 상 틀린 표현이 적지 않다. 맞춤법을 고수하는 쪽은 대중가요가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국어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대중가요 관계자들은 효과적이고 친숙한 노랫말 전달을 위해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맞선다.

대중가요 속에서 대표적으로 찾을 수 있는 맞춤법 오류가 노사연의 신곡 제목과 같은 ‘바램’이다. 동사 ‘바라다’의 명사는 당연히 ‘바람’인데, 이를 노래에 적용하면 어쩐지 맛이 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바람’ ‘바라다’를 각각 ‘바램’ ‘바래’로 잘못 표기한 노래는 유승준의 ‘찾길 바래’ 등 셀 수 없이 많다.

실상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는 바람보다 바램이 훨씬 많이 쓰인다. 실제로 상대에게 “네가 내 심정을 알아주길 바라”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니가’ ‘니 곁에서’ ‘니 모습’ 등 상대를 지칭하는 2인칭 대명사 ‘네’를 ‘니’로 잘못 적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바램’과 마찬가지로 구어체에서 하도 ‘니가’를 표준어처럼 사용하다 보니 나타나는 오류다. 사실 ‘바람’과 ‘네’ 두 가지만 따져도 손을 봐야할 노래는 의외로 수두룩하다.

대중가요 속 맞춤법을 둘러싼 ‘한글파괴’와 ‘시적허용’ 논란은 과거부터 팽팽하게 이어져 왔다. 노사연의 신곡 ‘바램’과 관련, 일부 언론과 언어학자는 “한글파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중가요 가사들이 맞춤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가요평론가들은 “유행과 소통에 민감한 대중음악을 무조건 국어학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난색을 표했다. 노사연의 소속사 몽크이엔티 관계자는 “국어학적으로 ‘바람’이 표준어인 것은 맞다”면서도 “제목을 ‘바람’으로 했을 경우 부는 바람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아 ‘바램’으로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원로 가요평론가 김진성 씨는 “예술과 국어학은 다른 세계”라고 전제하고 “물론 요즘 아이돌이 노래하는 케이팝 중에 지나친 비속어나 은어를 쓰는 것은 자제해야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대중과 빠르게 소통해야하는 대중음악을 무조건 국어학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절충안은 없을까? 의외로 TV프로그램 자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TV프로그램 자막을 자세히 보면, 출연자의 맞춤법 오류를 정확하게 정정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유명한 곰탕집을 탐방한 리포터가 “국물 맛이 보통 가게와 완전히 틀린데요?”라고 감탄했다. 어김없이 자막은 “국물 맛이 보통 가게와 완전히 다른데요?”로 바뀐다. “정답을 맞춘 분에게는 상품을 드립니다”라는 퀴즈프로 안내멘트 역시 “정답을 맞힌 분에게는...”으로 정정된다. ‘다르다’와 ‘틀리다’, 그리고 ‘맞추다’와 ‘맞히다’처럼 흔한 오류를 말로는 그대로 흘리고 자막으로는 꼼꼼히 정정해주는 걸 TV에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중가요 역시 맞춤법을 벗어난 노랫말은 TV 자막처럼 괄호 등을 덧붙여 정정해주면 어떨까. 이렇게 해서 대중가요의 오랜 맞춤법 논란이 단번에 끝나진 않겠지만 근본적 해결책에 다가가는 의미 있는 한 발짝이 되리라 기대할 만하다.

우리 대중가요는 예로부터 사랑과 슬픔, 기쁨과 한 등 다양한 국민적 정서를 표현하며 성장해 왔다. 때문에 노래 본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가사에 어느 정도 숨통을 터줄 필요가 있다. 노래하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시적 표현을 허용하면 부르는 사람들도 본연의 맛을 느끼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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