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백현지 이보람 기자]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아모레퍼시픽이 거래 첫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쌍끌이 매도 속에도 제한적인 하락폭을 기록했다.
증권·운용 업계의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은 '양호한 조정'이다. 일각에선 일부 운용사에서 화장품 업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했다.

8일 오후 3시 마감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000원(3.09%) 내린 37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는 1만5000원, 8% 하락한 17만2500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2일 액면분할 재료로 거래가 정지됐으며, 이후 2주 만인 이날 38만8500원을 기준으로 거래가 재개됐고, 장중 최대 5.15% 내린 36만8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18만6898주, 15만1755주를 팔아 치웠고, 개인은 33만8653주를 사들였다. 하루 거래량은 110만주를 넘었다. 우선주도 7만8800주 넘게 거래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 주가 하락폭에 대해 최근 화장품 업종의 조정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성이 변함없는 데다 아모레퍼시픽을 대신할 투자 포트폴리오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정지돼 있는 동안에 화장품 섹터가 주가 10% 정도 조정받았다"며 "(다른 종목과) 키 맞추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행히 오늘 다른 섹터 주식들도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생각보다 낙폭은 작었다"며 "향후 주가는 오를 수 있을 것(목표주가 45만원)"이라고 내다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거래 정지 기간(2주) 동안 화장품 업종의 조정이 있었다"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통 액면분할로 인한 변동성이 심한데,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변동성 거의 없는 편"이라며 "앞으로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내용을 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다. 시장 일각에선 기존 시장 영업이익 전망치 2424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운용사 매니저들의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성장성을 두고 주가 상승에 배팅하는 모습이다.
A 운용사 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앞서 LG생활건강이 10% 조정을 받은 걸 감안하면 2~3% 조정은 빠지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을 모두 다 판다 이런 움직임은 거의 없고, 일시적인 비중 조절 움직임이 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10% 넘는 화장품 회사들이 별로 없는데, 아모레퍼시픽은 이익 증대 추세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B 운용사 매니저는 "전부 털고 나가지는 않겠지만 일부 차익실현하려는 하우스도 많다"며 "오늘은 팔자가 많이 몰릴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게 올라온 건 맞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성장 여력이 있다"며 "막상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들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