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정치가 코미디를 하니 코미디가 정치를 할 수밖에.” 이는 지난 18일 방송한 tvN ‘SNL 코리아6’ 10회를 접한 시청자의 평이다.
‘SNL 코리아6’이 10회 만에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간만의 정치 풍자가 시청자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한 tvN ‘SNL 코리아6’의 코너 ‘청춘 잔혹 동화’에서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암시했다. ‘청춘 잔혹 동화’는 현실 앞에 부딪힌 청춘의 이야기와 동화를 접목시킨 코너다.
이날 코너는 동화 ‘피노키오’ 이야기를 다뤘다. 대기업에 취직하게 된 피노키오 정상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외톨이가 됐다. 그후 그는 완전히 변했다. 피노키오는 자신의 상사에게 “고마워서 그런다. 아무런 의미 없이 주는 것”이라면서 비타500 한 박스를 건넸다. 이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이 이완구 총리 측에 비타500을 전달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패러디였다. ‘청춘 잔혹 동화’는 시즌2와 시즌3 이후 사라진 ‘SNL 코리아’의 정치 풍자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NL 코리아’는 41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으로 시즌6까지 이어오는 tvN의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다. ‘SNL 코리아’가 사랑받은 이유는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정치 문제를 유쾌하게 풀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2와 시즌3에서 선보인 ‘여의도 텔레토비’와 ‘위캔드 업데이트’는 속 시원하게 정치사건에 일침을 가해 대표 코너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SNL 코리아’는 시즌5부터 극명하게 정치 풍자 요소를 줄였다. 이는 프로그램 설명 소개에서도 드러난다. 시즌4까지는 날 선 풍자와 어른들의 유머가 포함된 쇼라는 설명이 줄곧 이어졌으나 시즌5와 시즌6는 ‘대한민국에 단 하나,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생방송 코미디’로 소개됐다. ‘풍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 풍자 코드를 버렸다는 의미로 볼 수 없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시청자의 반응은 ‘단순한 코미디 콩트에 그쳤다’는 비판이었다.
지난 시즌 5가 풍자 코드가 적었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SNL 코리아6’는 ‘민낯을 드러내다’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의 가닥을 잡았다. 코너 ‘글로벌 위캔드 와이’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대학생 등록금 40% 인상, 어린이집 폭행 사건, 중국 탈모 문제 등 사회성 뉴스에 그쳤다. 또 이태임·예원 욕설 논란 패러디, 클라라와 소속사 사장 문자 논란 등 연예 이슈와 가십거리 위주로 코너를 구성해 일말의 아쉬움을 남겼다.
화끈한 정치 풍자로 사랑받은 SNL 코리아가 계속해서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토요일 밤 9시45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