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 수준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일부 기업들에 대해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향방을 가르는 주요 대외변수로는 유가와 환율이 거론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추이가 바닥을 찍은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다. 전날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보다 4000억원 안팎 높은 수치다.
환율 움직임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도 환율 부분이 예상보다 좋은 환경이기에 지난 4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전체적으로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라며 "스마트폰이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바닥은 벗어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5조2000억원 영업이익중 반도체가 2조 60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기업실적이 연동되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최근 증권가는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IT대기업으로 꼽히는 LG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다. 다만 '바닥'에 대한 기대감은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 추이가 작년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분기에 대폭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265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223억원, 2분기 6688억원의 추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 움직임에 대해서도 키움증권은 '역사적인 바닥'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4분기를 바닥으로 재차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 6만원선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 때도 지켜진 역사적 바닥"이라고 평가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 업체들과 경쟁구도에 있는 수출기업들에겐 '악재'이지만 여행업종 등의 일부 기업들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작년 12월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수요는 17만8000명으로 1년전 같은 달보다 22.6%% 증가했다. 모두투어 역시 21.8% 늘어난 8만8100명의 해외패키지 송객 실적을 기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2월 전체 송출객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25.4%, 34.8% 증가했다”며 “지역별로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행 해외여행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 해외여행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락을 배경으로 실적이 개선될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항공이 꼽힌다. 이미 주가에도 상당부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
작년 11월말 4960원이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최근 7000원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항공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매출액은 1조 44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강동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단거리 노선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최근 단거리 노선 중심의 수요 강세로 인한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중국노선 수송객이 전년 동월 대비 29.1% 늘어 전체 수요 성장을 이끌었다"며 "일본 노선 수송객도 10% 증가해 단거리 노선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둔화 등으로 대체로 실적 측면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음식료업종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들은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에서 나타나듯 구조조정을 통한 턴어라운드와 팜스코의 경우처럼 기업화를 통한 강력한 턴어라운드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