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터키공장 합작파트너인 키바르홀딩스(Kibar Holding)의 알리 키바르 회장을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키바르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전격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현대차 터키공장인 현대아싼(HAOS)에 대한 추가 지분 확대 문제를 포함해 여러 현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0일 현대차 본사를 방문한 키바르 회장 일행을 직접 영접하고 최근 출시한 아슬란 등 주력 차종을 소개했다. 키바르홀딩스는 터키공장인 현대아싼의 지분 14%(11월 11일 기준)를 보유한 협력회사다. 터키 현지 기업으로 철강, 자동차, 물류 등의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다.
키바르 회장이 현대차 본사를 방문하고 정 회장이 직접 영접한 것과 관련해 양측 간에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키바르 회장의 경우 해외 주요 협력회사로 VIP이기 때문에 정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안다"면서 "키바르 회장이 방문한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고 한국 일정 중 하나로 방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우선 최근 현대차가 유럽시장의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 증산에 나선 터키 공장과 관련된 얘기들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키바르 회장이 현대아싼에 대한 추가 지분 확대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바르 회장은 올해 초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아싼 지분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현재 10%대 지분율로는 현대아싼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없고, 최소 30% 이상 지분을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7년 키바르홀딩스와 50대 50 합작형태로 현대아싼을 설립했지만, 유럽 생산 무게중심이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옮겨가면서 키바르의 현대아싼 지분은 30%로 감소했다.
이후 터키공장 증설에 따른 유상증자 과정에서 키바르의 지분은 지난 6월 기준 10.7%까지 하락했다. 이후 일부 자금을 납입하면서 현재는 14%까지 현대아싼 지분을 확대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키바르가 현지 자본증자에 대해 납입을 안하고 있다가 순차적으로 납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얼마 전에 일부가 납입돼 현재 현대차와 키바르의 지분 비율은 84:16으로 다시 바뀌었다"고 전했다.
앞서 키브르홀딩스 측은 "터키공장이 10만대 케파(생산능력)로는 도적히 적자를 면할 방법이 없다"며 수년 전부터 터키공장 증설을 요구해 왔다.
이에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연달아 터키를 방문해 공장증설 가능성을 타진했고 대대적인 설비 업그레이드와 전략 차종 생산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해 4억7500만유로(약6900억원)를 투자해 터키공장에 대한 증설 및 현대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터키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대에서 20만대로 수직상승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공장의 유럽 물량 전량을 터키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과거 단순한 해외시장 판매를 위한 생산 거점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터키공장은 상반기 생산물량 중 90%에 육박하는 8만8040대를 유럽을 중심으로 한 30여개 국가로 수출해 명실상부 현대차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로 받돋움하고 있다. 터키공장이 현대차의 유럽 공급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기존 18%에서 내년 초 4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에 인도 공장과 터키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의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차인 만큼 제대로 만들어서 유럽시장에서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21만961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연간 생산량 30만대의 체코공장과 20만대의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유럽생산 50만대를 달성하고 유럽시장에 본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