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공통된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5일 신용평가사 및 증권업권에선 지난 9월(18일) 현대차의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이후 급격한 엔화 절하, 미국 내에서의 연비과장 논란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 등이 터졌지만 "재무건전성에 특별히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재무부담은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중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정민수 한국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본부 실장은 "(현대차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작업에 대해)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에 대한 (한신평의) 평가가 그대로 유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 직후 작성한 평가서에서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수 주체인 현대자동차(AAA/안정적), 기아자동차(AA+/안정적), 현대모비스 등은 대규모 현금성자산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자금 지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0조원을 넘어서는 부지 인수 금액을 감안할 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단기적인 유동성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별도기준으로 30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액(현금성자산-차입금)도 23조원에 이르고 있어 보유 유동성에 기반한 인수자금 조달이 무난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2일 재벌닷컴이 발표한 지난 9월 말 기준 10대 재벌(매출 기준)의 현금자산(연결기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21조7500억원에서 25조600억원으로 9개월 새 15.2%(3조31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전부지 인수 주체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7조1000억원과 3조3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9%, 36.8%나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이사) 역시 "현대차는 3분기 말 기준으로 25조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엔화 뿐 아니라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실적에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고, 일본차에 대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인수 주체 간 투자자금의 분담,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 및 관련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인수금액이 감정가액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고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현금유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동성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인수 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 및 기간, 각 계열사의 영업 및 재무적 영향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