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중국 위안화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연초 중국 정부가 위안화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왔던 입장을 바꾸고 대외 무역 수치도 시장의 전망을 웃돌면서 위안화 강세 전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강세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적어도 위안화 약세 흐름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올초 중국의 경상수지 악화와 핫머니 유입에 위안화 절하 압력을 단행했던 중국당국이 포지션을 전환했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절하 압력이 있었던 것은 연초 경기 불안과 수출저조에 따른 의도적인 조정"이라며 "최근 중국으로 유입되는 핫머니가 줄어들자 당국이 어느정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고 강세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결과에서도 자산전문가들은 위안화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한다고 답변했다.
김명호 현대증권 상품컨설팅부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만큼 성장속도를 내는 나라를 보기 힘들다"며 "다만 이제껏 과도한 고속성장을 겪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단기적으로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고, 결국 보합을 거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가 확대된 점도 중국경기 개선과 위안화 강세 전환의 신호로 보인다.
중국 해관(세관)총서에 따르면 5월 무역 흑자규모는 35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9% 늘었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 늘어난 195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류리강(劉利剛) ANZ은행 대중화 지역 수석경제학자는 "무역 흑자 규모 확대는 앞으로 위안화 상승 압력이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며 "특히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무역흑자가 지속된다는 것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 스탠스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사실 그간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려 했던 이유도 수출때문이었는데 강세로 전환해도 중국경기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기관들의 위안화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5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위안화예금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진우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달러화예금을 6억달러 줄이고 금리가 더 높은 위안화예금을 14억달러 늘렸다"며 "예전에는 증권사들이 많이 가입했는데 최근에는 보험사들도 투자하는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위안화 기조에 대해 "6월초까지는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며칠새 고시환율의 변화도 있었고,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며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지 않겠느냐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6월 위안화예금 잔액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할 지 아닐지는 이번 달 말까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이후 위안화 약세가 급격하게 진행됐던 것처럼 위안화 절상이 가파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의 이 박사는 "위안화 강세는 다시 올 것이지만 전처럼 급격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강세 기조가 지속되지만 중간 중간 일시적인 약세와 보합세가 같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박 연구원도 "위안화 약세는 안정화된 시점이고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위안화 강세로 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