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성훈 LH 사장이 6일 서울 강남 LH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상·인허가를 병렬 추진하고 임시직 포함 보상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 공급 확대에도 불이익을 주는 경영평가 개선과 LH 개혁 과정에서 직원 사기·명예 회복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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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인허가 병렬 추진…임시직 보상 인력 충원
"공급 늘리면 평가 불이익"…경영평가 개선 건의
LH 개혁 속 직원 사기 저하 우려…"명예 회복해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H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청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가 도심 내 주택 공급이 가능한 유휴부지를 발굴하고 있는 가운데, LH가 보유한 핵심 부지를 먼저 내놓아 공급 확대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상과 인허가 등 기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보상 인력도 신속히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LH 개혁 논의로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과 명예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52년 된 강남 LH 부지를 청년주택으로…"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훈 LH 사장은 "지난 52년간 주택 공급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서울지역본부 부지를 국민과 청년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LH 서울지역본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254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면적은 6588㎡, 연면적은 8601.1㎡이며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속한다. 현 건물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폐율은 30.94%, 용적률은 109.32%다.
건물은 1973년 12월 사용 승인을 받은 뒤 52년 동안 LH의 서울 주택사업 거점으로 활용됐다. 1973년부터 24년간 대한주택공사 본사로 사용됐으며, 1997년 본사 이전 이후에는 서울지역본부로 전환됐다.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 이후에도 서울지역본부 기능을 이어왔다.
부지는 주거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고 반경 350m 안에 학동초등학교가 있다. 지하철 수인분당선·7호선 강남구청역과는 약 350m, 수인분당선·9호선 선정릉역과는 약 550m 거리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갖췄다. LH는 이 같은 입지 여건을 고려해 청년층을 위한 도심 주거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정부가 도심 내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 가능한 유휴부지를 찾고 있는 만큼 LH도 정책 실행기관으로서 먼저 보유 부지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정부가 더 많은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LH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지역본부는 반포주공과 잠실주공 등 대규모 단지 조성부터 택지개발과 200만호 주택 건설, 1기 신도시 사업까지 서울 주택 공급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며 "이처럼 상징적인 공간을 청년들의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본부 부지에 공급될 청년주택의 구체적인 가구 수와 개발 방식, 사업 일정 등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 보상·인허가 병렬 추진…임시직 보상 인력 충원
이 사장은 LH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주택 공급 속도 제고를 제시했다. 조직과 인사, 재무·회계, 성과평가, 업무 절차 등 경영관리 전반을 공급 확대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착공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제 공급되는 주택이 줄어든 만큼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착공 물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사장은 "기존에는 A단계가 끝나야 B단계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동시에 할 수 있는 절차는 병렬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사전 절차가 완전히 끝나기 전이라도 감정평가 등 먼저 할 수 있는 업무는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보상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보상 대상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기존 인력만으로는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임시직을 포함한 보상 인력 충원을 신속하게 추진한다.
이 사장은 경험이 있는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성과에 맞는 처우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상 절차를 지연시키는 제도와 법령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은 무엇이든 검토하겠다"며 "보상 인력 확충과 절차 개선을 통해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 "공급 늘리면 평가 불이익"…경영평가 개선 건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LH의 재무 부담에 대해서는 당장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택지를 매각하지 않고 LH가 직접 주택을 건설하면 분양대금이나 임대료가 들어오기 전까지 부채가 늘어날 수 있지만 올해와 내년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기업 경영평가가 부채 감축과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두면서 공급 확대를 제약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부채가 늘어나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며 "국민이 원하는 공급 확대를 위해 일을 열심히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속도를 높이는 기관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에 경영평가 개선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평가 체계가 개선되고 자금 조달 여건이 뒷받침되면 공공주택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분양과 공공임대의 공급 비율은 국토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H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재무 여건을 고려해야 하지만 정부는 실수요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격과 임대료를 낮춰야 하는 만큼 정부 결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 LH 개혁 속 직원 사기 저하 우려…"명예 회복해야"
정부가 검토 중인 LH 조직·기능 개편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LH를 포함한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과 통폐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조직 이원화 여부와 발표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개혁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LH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과거 일부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와 비위 사건으로 현재 근무하는 대다수 직원까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조직 전체의 의욕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어떤 개혁안을 발표하더라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공급 속도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의 부정과 비위, 갑질 등은 철저히 근절하되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의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대다수 직원은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은 단호하게 바로잡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급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