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됐다'는 평 들을 때 가장 보람 느껴
[뉴스핌=김지유 기자] "도지사님이라고 해서 어떤 분위기일까 상상해 봤었는데, 권위적이지 않고 정말 삼촌 같으신 분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들 키우기 힘들다고) 떼도 한 번 부리고 싶고..."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를 만난 한 어머니의 소회다. 28일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안희정 후보를 만났다.
잘 다려진 흰 셔츠를 입고 무테 안경을 낀 멀끔한 모습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그는 장애우들이 작업해 판매하는 꽃에 코를 대고 깊숙히 향기를 맡았다.
안 후보가 입을 열자 누적된 피로 탓인지 쉰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쉰목소리와 걸걸한 말투가 꽤 잘어우러지며 '안희정' 특유한 편안함이 묻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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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28일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안 후보는 자리를 함께 한 장애인들과 부모들, 작업장 관계자들과 그들이 처한 현실과 애로,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 어머니는 그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 놓다가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안 후보는 자신의 아이가 아팠을 때 병원에서 느꼈던 바를 얘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숙연해진 분위기에 안 후보가 농담을 하자 분위기가 풀어지며 참석한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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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28일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27일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2~26일 닷새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가 48.3%의 지지율을 얻어 41.7%를 얻은 정 후보를 6.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3022명을 대상, 유선 임의걸기·무선 방식,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8%포인트)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세한데 앞으로 판세를 어떻게 보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저는 보통 판세를 안 본다. 제가 가지고 있는 도정과 도민에 대한 제 마음을 또박또박 설명드리고 가는 것"이라며 "제가 일할 수 있냐 없느냐는 국민이 결정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충남도지사를 지낸 안 후보는 "많은 영역, 복지·산업·해양·물관리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도의 중기계획들을 정비해 놓았다"며 "이 과정은 제가 직접 참여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도정에 전진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타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 그는 "현직 지사로서 4년 동안 많은 경험과 관계를 축적해 왔다"며 "일손을 많이 맞춰 온 것이 제가 도민 여러분께 호소드릴 수 있는, 제가 '일을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임기를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을 꼽았다.
안 후보는 중점 공약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도정을 펴는 일"을 꼽았다. "정치적 견해, 지역, 계층, 산업 등 가릴 것 없이 전부가 공정한 모든 도민들에게 공장한 기회를 보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바탕 위에 도정 2회차를 이끌 수 있다면 3농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내부 균형발전 또한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환황해 해양건도의 비전을 갖고 또한 충청남도의 새로운 비전을 더 내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시간 동안 거리 도보인사에 나선 그는 유세 현장에서 "'사람 됐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많은 어르신들께서 '사람 됐다'라는 평을 해 주십니다. 그런 말씀을 제게 덕담으로 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한편 천안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택시를 운전하는 60대 남성은 "천안은 원래 야당 색깔이 짙다"며 "안희정 후보가 인기가 꽤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안 후보에 대한 평판이 괜찮고, 그가 일도 무난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하며 "이번에도 안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점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은 "원래 여기에서 야당이 인기가 있기는 하다"라면서도 "솔직히 뚜껑은 열어 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꼭 되리란 법은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