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기업들이 지난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임금을 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부터 시행된 소비세 인상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계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주요 227개 기업에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임금이 전년대비 6375엔(2.12%) 증가한 29만9630엔을 나타냈다고 28일 보도했다.
임금 인상 폭이 600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산업에서는 자동차(2.58%), 전자(2.35%), 기계(2.59%) 등 제조업 부문의 임금 상승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부문은 올해 임금이 2.26% 올라 지난해 기록한 1.84%보다 인상 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 부문도 임금이 1.8% 오르면서 지난해 1.3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 중 절반 가량(47.1%)은 기본급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자동차는 기본급과 보너스를 포함해 월급이 3500엔 올랐다. 올해 봄 노동조합과 임금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노조 측 요구 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히타치와 파나소닉을 비롯한 6대 기업은 월 기본급이 2000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업종은 노동 공급이 줄어들면서 임금이 오르는 효과가 나타났다. 백화점과 수퍼마켓은 평균 월급이 2.5% 올랐다. 지난해 기록한 1.5% 상승보다 1%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임금을 가장 크게 올린 기업은 대형 슈퍼업체 라이프(3.98%)로 조사됐다.
임금 인상이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을 보였다.
다이치생명연구소 타쿠야 호시노 이코노미스트는 "기본급이 오르면서 보너스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이번 여름에는 소비자 심리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임금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경우 경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히로유키 니토 노무라 연구소 선임 컨설턴트는 "임금이 2% 올랐다는 소식은 고무적이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