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경영' 점검 등 각종 현안 직접챙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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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강혁 기자> |
[김포공항=뉴스핌 이강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3시 30분경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입국했다. 지난 1월11일 하와이로 떠난지 96일만의 귀국이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이 회장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보시는 대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외 특별한 언급없이 수행원과 삼성그룹 핵심 수뇌부의 도움을 받아 곧바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공항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등 삼성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귀국해 올 연초 신년하례식을 치른 뒤 입국 보름만인 1월11일 다시 요양을 겸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구상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귀국으로 삼성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이 회장은 장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면 삼성 내에 위기의식과 혁신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삼성전자 서초사옥 출근경영도 곧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삼성의 산적한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강조한 '마하경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추진상황을 꼼꼼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이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마하경영 하우투보고서'를 전파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이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이 대대적인 사업재편 작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사업재편 전반에 대한 점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 결정됐고 이후 건설부문의 통폐합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도 진행중이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올 1분기 실적과 관련, 각 사업부 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현황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제안한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문제도 이미 삼성 수뇌부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삼성안전환경연구소를 그룹 내 환경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확대하고 환경안전 인력을 늘리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대한 강한 질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