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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선택과 집중..그리고 '소프트'

기사입력 : 2014년02월05일 14:19

최종수정 : 2014년02월05일 14:19

<3부-②> 혁신-창조-품격(변화를 읽는 힘..다양성 중시)

 


[뉴스핌 Newspim] "개발자들 사이에서 당시 삼성전자는 '추개'로 불렸다."

지난 2010년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뒤 '파죽지세(破竹之勢) '로 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을 보고 삼성전자는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에게는 '추개'라는 별칭이 따라 붙었다. 스마트폰 관련 개발자들에 대한 스카우트 전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를 두고 당시 인기드라마 '추노'를 빗대어 붙여진 말이다.

'추개'라는 단어 속에는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을 '싹쓸이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무서울 정도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삼성전자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녹아 있던 부분이다.

  ◆되는 사업에 전사적 역량 집중

삼성전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애플과의 경쟁구도에서 분명하게 보여진다.

단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을 180도 바꿨다.

당시 삼성전자의 헤드쿼터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분야'로 판단했다.

애니콜로 대변되던 휴대폰 사업을 스마트폰 중심으로 대변화를 이끌면서 2010년 12월 갤럭시 시리즈의 사실상 시작을 알린 '갤럭시S'를 내놨고, 이는 출시 7개월 만에 세계시장 누적판매량 1000만대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시기 LG전자는 달랐다. 스마트폰을 PDA폰 등과 같이 잠시 스쳐가는 유행 정도로 판단했던 LG는 시장을 '관망'하다가 진입시기를 놓치고 만다.  LG는 4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1,2위와 한참 떨어진 3위권 싸움을 벌어야 하는 신세다. 당시의 판단은 두고두고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지난해 열린 '런삼성포럼'에서 삼성의 '집중력'을 성공비결로 손꼽기도 했다.

그는 "다각화를 해서 성공하는 것보다는 집중을 해서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당시 강조했다.

이런 삼성이 또다시 스카우트 전쟁에 뛰어들었다. '추개' 현상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운영체제(OS) 작품 '바다'는 사실상 '실험작'에 그쳤지만 그래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2월 'Soft Driven Company'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인 하드웨어 제품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를 신설했는가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지역에 콘텐츠, 서비스 발굴, 소싱 및 개발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제2의 미디어솔루션(Media Solution)센터인 MSCA(MSC America)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2012년 12월에는 DS부문에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연구소'도 갖췄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하며 부품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울러 전사차원의 인수·합병(M&A)과는 별개로 주요사업부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센터'가 실리콘밸리 등 현지에서 소규모 M&A를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조직도 개편했다. 소규모 스타트업 CEO, CTO 등 핵심인력을 채용방식으로 M&A하는 'Acqui-Hire방식'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킨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와 인큐베이팅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서비스의 창조와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2012년 하반기에 신설한 조직이다.

  ◆창의와 혁신..글로벌 '다양성' 중시

삼성전자의 변화를 읽는 힘과 적응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새로운 조직을 꾸릴때 기준이 되는 핵심 키워드가 '창의'와 '혁신'이라는 점에서 가능하다. 


창의와 혁신의 키워드 맞춰 소규모 혁신 조직들을 만들어내고 이런 조직들은 스피드를 높여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대규모 조직으로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시스템이 바탕이다. 


단적으로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은 지난 2012년 12월 상설조직으로 제도화됐다. 이에 대한 지원은 전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 1년여간 '창의개발연구소'의 성과를 토대로 창조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도 설립했다.

사업부별로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쳐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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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쳐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을 만들었다. 사진은 C-Lab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 산호세를 비롯해 대륙별로 각각 5곳에 LRL(Lifestyle Research Lab)과  PIT(Product Innovation Team)을 두고 차세대 가전제품 개발을 위한 소비자 생활문화 연구와 제품  콘셉트를 발굴 중이다.

LRL은 3년, 5년, 10년 뒤의 가족구성, 주거환경, 음식, 의복을 비롯한 생활문화의 변화를 예측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일상 생활을 하루종일 관찰해 미래 경향의 출발점을 발굴하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자(Lead User)나 사회과학 연구자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일주일의  '토론 대장정'을 펼치기도 한다.

각 대륙별 LRL 인력은 다 합쳐 수십명에 불과한 '별동대' 조직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로 글로벌 조직망을 관리한다. 소비자 통찰력의 융복합이 일어나도록 엔지니어링, 디자인, 벤처캐피털 출신, 심리학·인류학·인간행동학 전공자 등 다양한 연구 및 업무 경험자들이 글로벌 LRL과 PIT를 구성하고 있다.

항상 '초일류'. '글로벌'을 외쳐왔던 삼성전자. 그래서인지 전략파트에서도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예컨대, 글로벌전략그룹(GSG)은 주로 글로벌 최상위권 대학의 MBA(경영전문대학원) 출신들이 영입 대상이다. 주로 미국, 영국 등에서 어렸을때부터 산 토종 외국인들로 컨설팅회사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 2010년 리쿠르팅에 참여했다는 A씨는 "당시 구글, 애플 등에 입사가 가능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삼성으로 입사했다"며 "다른것보다 연봉이 2.5배정도 높았던 게 당시로서는 삼성을 택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이 일찍부터 다양성의 힘을 알았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GSG같은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외국인의 관점을 갖고 삼성을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가 인재 확보 전략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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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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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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