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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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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④> 신경영 20년, 공영(共榮)의 길

 


[뉴스핌 Newspim] #. 실내 온도 28도. 사무실도 절반이상 조명을 껐다. 실내 온도가 높아 실외만큼 더웠지만 직원들은 책상에 놓인 개인용 스탠드 아래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한 직원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순간 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던 쿨쿠션이 눈에 띄었다. 해당 직원은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불편함을 부정할 순 없지만 쿨쿠션이 있어서 좋다"며 "나 하나의 작은 불편함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 한 직원이 100% 친환경 PCM(Post Consumer Material) 종이 박스로 포장된 갤럭시 S4를 꺼내들고 거래처와 통화를 이어갔다. 방금 개통이 이루어졌다는 설명과 함께 갤럭시 S4 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가 손에 쥔 갤럭시S4는 인체 유해 물질인 PVC·브롬계 난연제·프탈레이트·베릴륨·안티몬 등을 일체 사용치 않았다.

#. 직원 휴게실. 친환경 포장재에 둘러싸인 삼성 지펠 냉장고 설치가 한창이다. 이 포장재는 무독성 발포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 수십회 재활용할 수 있다. 설치기사는 "친환경 포장재를 1년간 사용하면 30년생 나무 4만6000그루를 살리는 결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삼성의 녹색(그린)경영은 임직원의 일상업무 곳곳에 녹아 있다.

    ◆삼성에 녹색을 입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글로벌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고 삼성의 녹색경영 DNA를 강하게 주문했다.

"삼성정신이 무엇이냐. 인류에 해하는 짓 하지 말라는 거다. 무엇을 만들어도 자연을 해치는 물건은 만들지 말라 이거다. 혹여 만들더라도 공해시설은 철저히 갖춰라."

이 회장이 녹색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다.


당시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가 보편적인 경영논리였지만 환경오염·자원고갈 등으로 인한 엄격한 환경 규제가 생산과 소비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고한 그의 생각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은 상생적 측면에서 삼성 최고경영진의 녹색경영 철학으로 뿌리내렸다. 경영진은 환경에 대한 법규 준수는 기본이고 법규보다 우선해 엄격하게 내부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크게 비중을 두고 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의 녹색경영은 ▲최고경영진의 경영철학 ▲글로벌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환경·안전·보건·화재 등 인적 사고 예방을 중시하는 차별화된 기업문화 ▲CSR(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지속가능경영을 접목한 경영원칙 ▲현장 밀착형 제품 및 기술개발·서비스 수준 제고 등의 성과로 실현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할 미래 비전 제시 등의 특징으로 진화한 상태다.

이같은 잣대는 1992년 6월 발표된 삼성의 환경선언에 기초한다. 환경문제가 사회적 요구로 대두되면서 환경선언에 기초한 삼성의 내부 규제 기준은 정부의 법보다 엄격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는 삼성의 폐수 처리 기준이다. 

환경선언 이전의 삼성은 법적 기준의 10% 이하로 방류수 수질을 유지하는 게 방침이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문제가 없었지만 삼성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삼성의 환경선언에 명시된 산업용 폐수 기준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물′로 규정하고 있다. 보다 엄격한 수질 기준을 내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성은 각 사업장의 폐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물로 금붕어·잉어·향어 등 물고기를 키우기로 하고 1996년까지 전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물고기가 폐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생존하려면 물을 사용하는 공정 하나하나를 다 따져 봐야 한다"며 "이미 용수에 대한 전 과정 관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년 향한 삼성전자=경영의 녹색화 집중

이렇듯 삼성의 녹색경영은 이제 각 사업장에서 중요한 경영시스템으로 정착되어 있다. 대략 10년 단위의 녹색경영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시대에 발맞춰 진화시키고 있다.

단적으로 삼성은 지난 2009년 녹색경영을 선포한데 이어 2011년 녹색경영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자원 보전 및 에너지·온실가스 저감 ▲글로벌 녹색경영 기준 및 시장 선도 ▲환경안전 사고 예방 및 사업연속성 확보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큰 그림 속에서 녹색경영 전략을 세우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한 축의 사업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영을 통한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투자비용이 정기적으로 관리·집계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환경문제가 무역 장벽을 넘어서는 원동력이라는 인식으로 지구환경 보전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매년 엄격한 환경영향 평가를 바탕으로 녹색경영을 위해 수천억원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사업장의 현대화·고도화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및 폐열 재활용, 글로벌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인증, 친환경 인증 부품·원재료 구매, 폐전자제품 재활용, 재생플라스틱 적용확대, 수자원관리, 폐기물 재자원화 등이 주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결과물은 2926개 모델(작년말 기준, 세계 전자업계 1위)에 달하는 글로벌 친환경 모델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결과물은 녹색경영 선포 4년 만에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08년 대비 49% 감축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1억원당 3.21t을 기록해 저감목표 기준년인 2008년 대비 57%의 감축 성과를 냈다. 당초 목표치 보다 7%가 초과 달성된 것이며 달성 시기는 6개월여 앞당겨졌다.

주목할 점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으로부터 인도에서 판매하는 에너지 고효율 냉장고에 대해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승인을 받았다.

내부에서는 향후 10년간 263만톤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탄소배출권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인도 현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한다.

나아가 삼성은 협력사의 녹색경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e-CIMS(환경유해물질 통합 관리시스템)를 통해 구매단계에서 협력회사의 환경경영시스템(EMS)인증여부 및 부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에 체계적인 환경경영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제품 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도록 사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부품 및 원료물질의 유해성을 감축·관리하는 업무를 진단과 동시에 교정 교육을 받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약 3500여 개의 협력회사 중 587개의 협력회사(2013년 4월 기준)가 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체계적인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 '에코 IT'..규제보다 앞선 제품 만든다

삼성전자는 강남 서초사옥에 자사의 최신 IT제품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는 홍보관인 '삼성 딜라이트(samsung d’light)'를 운영하고 있다. 홍보관 1층 한 쪽 벽면 전체를 녹색기술로 꾸며 놓은 친환경 체험존은 친환경정책을 지향하는 삼성전자 녹색경영과 IT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플라스틱휴대폰·저전력반도체·절전냉장고·스마트에어컨 등을 대표적으로 전시하며 친환경 제품 홍보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아울러 2층에는 스마트그리드와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제품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청소년과 관광객들을 비롯해 각국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는 만큼 친환경 체험존을 지속적으로 최신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계열의 한 임원은 "에코 IT라는 제품의 녹색화를 중심으로 친환경제품 개발과 생산활동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법 규제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결국 소비자의 호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 취재팀=이강혁·김양섭·고종민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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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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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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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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