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외국인이 하룻동안 2000억원 가까이 '팔자'에 나선 가운데 지난 3개월간 쇼핑 리스트 상위에 올랐던 자동차 업종이 매도상위 종목에 올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5종목에 현대차, 기아차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현대차를 197억7200만원, 기아차도 159억3800만원 어치 매도했다.
순매도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이오테크닉스(582억4300만원)었고, 그 뒤를 POSCO(251억7000만원), LG화학(219억9900만원)이 이었다. 또한 신한지주(118억원), 삼성SDI(109억원), 우리금융(107억원)도 매도에 나섰다.
역대 최장기간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이어가던 외국인은 전날 1800억원치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7월 8일 이후 일일 외국인 매도 규모로 최대였다. 그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화학,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쏠리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4조726억), SK하이닉스(1조8562억), KODEX200ETF(1조6751억원) 다음으로 현대차(9626억원)를 순매수했다. 기아차 역시 4823억원어치 매수우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추세적 전환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매도우위 종목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두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비차익거래에서 340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며 "바스켓으로 사고 파는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매도가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매도 상위종목에 나열되어있는 만큼 특별히 어떤 업종이나 종목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다만 최근 대만 지진 발생으로 인한 반도체 공장 TSMC 등의 일시 가동 중단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던 점이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 1위는 삼성전자(623억1100만원)가 차지했고, KODEX200ETF(458억4300만원), TIGER200ETF(55억7400만원), NAVER(55억1500만원), GS홈쇼핑(46억5100만원) 순이었다.
다만 그간 외국인들이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을 주로 매수에 나섰던 만큼 당분간 단기적 차익실현에나서는 매도 종목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큰 규모의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된 업종 및 종목에 대한 단기적 차익실현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며 "업종으로는 화학, 자동차 및 부품, 은행, 건설 등"이라고 설명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전체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의 매매 강도를 결정했던 것은 거시모멘텀이었다"며 "최근 몇몇 거시지표의 긍정적인 모습이 다소 둔화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향후 소강상태에 진입할 수 있고 한국 시장 매력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적인 이슈가 두드러지는 종목은 매수를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이 담아왔던 시총 상위주에 대한 자금은 이탈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연말에는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