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축소, 내년 4월 시작할 것…옐런, 버냉키보다 더 비둘기"
- 美 소매판매 줄고 소비자 경기신뢰도 하락
- 페이스북, 블랙베리와 회동…인수 논의?
- 애플, 실적 발표 후 하락세 '굴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S&P500지수가 또한번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은 혼재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들에 대해 주시하는 동시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다만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불안감은 많이 해소된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72%, 111.48포인트 오른 1만 5680.4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6%, 9.84포인트 상승한 1771.9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31%, 12.21포인트 오르며 3952.34에 마감했다.
한편 나스닥지수는 데이터피드와 관련해 에러가 발생하면서 한때 움직임이 멈추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론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폐쇄 및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한 정치권의 교착 상태 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부작용으로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기는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CNBC가 시장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연준이 내년 3월까지 현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번 조사 당시보다 5개월 더 늦춰진 것이다.
스티플 니컬라스의 차드 모글란더 분석가는 "불행하게도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이것은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 뒤 2015년 3월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응답자의 40%는 연준이 2015년까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부폐쇄 및 재정협상과 관련한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옐런 차기 의장이 버냉키 의장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15%에 달했으며 '조금 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4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6개월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다만 이같은 판매 둔화는 자동차 부문에 따른 영향이 대부분이어서 일시적인 둔화임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2% 증가보다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0.1%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도 전월대비 크게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란코 경제지표 담당자는 "정부폐쇄와 정치권의부채한도 상한 증액 관련 갈등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당히 악화시키면서 경기 기대감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요 대도시 집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주택시장의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위안이 됐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8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보다 12.8% 오르며 시장 전망치인 12.5%를 상회했다. 전월 기준으로도 0.9% 상승한 것으로 이는 직전월의 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0.7%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브라이언 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더 고무적인 것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판매 가격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증가폭이 미국 곳곳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통신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주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페이스북의 인수전 가담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3%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블랙베리 경영진이 베이스북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주가는 1.7% 가량 떨어졌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이날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은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발표를 통해 75억 달러, 주당 8.26달러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분기 매출 총이익 전망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적 공개 후 주가는 하락세를 견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