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의 국채 스프레드가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bp 하락한 2.507%에 거래됐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616%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했고, 2년물과 그밖에 단기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연방정부 폐쇄 이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내수 경기 향방을 나타내는 지표가 부진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1.2를 기록해 전월 80.2에서 대폭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6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과 달리 내림세로 반전, 6개월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주택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8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가 12.8% 급등,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구겐하임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QE를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 테이퍼링 개시가 늦춰질 수 있다”며 “국채시장에 상당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1.3%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채권 전략가는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국채 입찰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됐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국채가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하락한 4.05%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월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독일 국채 대비 스페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229bp까지 하락, 지난 2011년 6월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9월 스페인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2% 증가, 내수 경기에 대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국채시장에 ‘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6개월물 국채를 평균 0.629%에 발행,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국채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떨어진 4.15%를 나타냈다.
이밖에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소폭 내린 1.74%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