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엔화 대비 3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기존의 양적완화(QE)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48% 상승한 98.15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는 0.30% 하락한 1.3743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유로/엔은 0.19% 오른 134.89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39% 오른 79.64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 상승에 대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는 “연준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는 움직임”이라며 “일반적으로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연기는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내수 경기 향방을 나타내는 지표가 부진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1.2를 기록해 전월 80.2에서 대폭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6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과 달리 내림세로 반전, 6개월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주택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 8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가 12.8% 급등, 200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과 관련,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닐 멜러 외환 전략가는 “일본 정부는 연초 환율 범위로 98~100엔을 목표했다”며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제를 미리 설정하고 베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는 엔화 대비 달러화 및 유로화에 상승 베팅을 시작했다. 모간 스탠리는 달러/엔이 105엔까지 오르는 한편 유로/엔이 139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