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핌 최영수 기자] 홍콩 금융시장은 세계 4대 금융시장의 하나로서 각국의 선진 금융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곳이다.
우리나라 금융사들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속속 홍콩시장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금융사들이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KDB대우증권은 남다른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총자산은 2011년도 1억 8200만 달러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5억 1300만 달러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2009년도 59억원에서 지난해 430억원으로 7배나 급증했다.
◆ 금융위기 이후 자산·영업이익 급성장
그렇다면 다른 증권사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대우증권이 홍콩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4일 대우증권 김기영 홍콩법인장을 만나 그 비결은 알아봤다.
"대우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매트릭스(Matrix) 조직 체계하에서 홍콩법인인 본사의 역량을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법인장은 홍콩법인의 성공요인으로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주저없이 꼽았다. 현지법인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본사의 경영전략을 함께 호흡하며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사업 관련 조직 신설 이후 본사 사업부와 해외거점간 매트릭스 운영체계가 보다 확고하게 정착됐고, 본사와 해외거점 간 영업전략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매트릭스 조직체계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들이 추구하고 있는 경영방식이기도 하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아시아'에 집중 투자했다는 점이다. 즉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관련 기업 및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 역량을 집중했다.
김 법인장은 "내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현지법인의 영업 역량을 튼튼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향후 해외사업 대상을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무리한 투자 피하고 '현지화'로 승부

실제로 대우증권은 초창기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수익모델 든든하게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4차례에 걸쳐 3억달러까지 점차적으로 자본금을 늘려왔다.
현재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통해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을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 이는 언어와 문화적인 장벽으로 인해 진출 초기 겪기 쉬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도 무리한 투자를 피하고 2010년까지 본사가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착실히 기반을 넓혀 왔다. 반면 다른 금융사들의 경우 무리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금은 사업을 대폭 축소했거나 철수한 곳도 적지 않다.
김 법인장은 "홍콩의 경우 과거 우리나라 금융사가 60개사 이상 진출했었는데 지금은 30개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무리한 투자와 철수로 인해 홍콩이나 싱가폴 금융당국의 시각이 호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지 인력 채용에 대해서는 "언어와 문화차이는 우리나라 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라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수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지난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대우증권 홍콩법인을 국내외 금융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홍콩법인 연혁>
- 1988년 10월 대우증권 홍콩사무소 개소
- 1994년 9월 현지법인으로 전환 (자본금 1000만달러)
- 1995년 3월 홍콩 SFC로부터 영업인가 획득(5월 영업개시)
- 2010년 4월 3000만달러 증자(총 자본금 4000만달러)
- 2010년 12월 6000만달러 증자(총 자본금 1억달러)
- 2011년 9월 해외거점을 총괄하는 조직인 APHQ 담당 신설
- 2011년 12월 1억달러 증자(총 자본금 2억달러)
- 2012년 2월 국내증권사 최초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오픈
- 2012년 5월 1억달러 증자(총 자본금 3억달러)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