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소송 결론 전에는 투자 주의해야
[뉴스핌=정경환 기자] 법정관리가 개시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절대 저평가와 매각 기대로 인해 동양증권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매매거래가 재개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동양과 동양네트웍스 그리고 동양시멘트는 각각 40.2%, 34.4%, 26.3% 급락했다. 이들과 달리 동양증권은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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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개월 동양증권 주가 추이, 한국거래소. |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일단 최근 금융주의 상승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증권주 다 올랐는데 동양증권은 못 올랐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4배 수준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대신증권의 0.4배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은행이나 증권이 계속 안 좋다가, 최근 은행주가 많이 올랐다" 면서 "이후 은행주에 대한 차익 실현 과정에서 증권주로 교차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더해 동양증권 매각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완전 판매 의혹으로 인한 논란이 큰 걸림돌이긴 하지만, CMA를 기반으로 한 영업력이나 자산가치 등을 고려하면 꽤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동양증권에 대한 매각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매물 증권사들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곤 별 의미 없어, 동양증권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도 적지 않기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동양증권 매각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별로 없다"면서 "무엇보다 소송 결과가 나와 봐야 할 것이고, 지금 상태론 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누군가 동양증권을 산다고 해도 잃어버린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엄청나게 들 것이므로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한다면 인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적어도 불완전판매 소송 건이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동양증권에 대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 이사는 "현재로선 동양증권의 주가를 예측하긴 어렵다"며 "그대로 두면 매각 가능성이 낮아질테니 매각을 전제로 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짚었다.
엄 팀장은 "증권사들이 밸류에이션이 모두 낮은 상태라 현재 동양증권의 주가 흐름을 견조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불완전판매 소송의 확정판결이 난 후라야 추이가 좀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