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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유심 교체 100만개' SKT "유심 물량 부족, 점차 해소될 것"

기사입력 : 2025년05월05일 12:08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08:20

이달 말까지 500만개 추가 확보...오늘부터 티월드서 유심 교체 집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유심카드를 교체한 인원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SKT는 5일부터 전국 2600개 T월드(티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해 이달 말까지 500만개, 6월말까지 추가 500만개의 유심 교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5일 서울 SKT타워에서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유심 교체 현황 및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SK텔레콤 고객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T월드 매장을 찾아 사이버 침해 피해 우려속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다. 2025.04.28 yym58@newspim.com

이날 오전 9시까지 유심 교체한 인원은 100만명이다. SKT는 지난달 말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심 재고량이 100만개라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유심 제조업체를 통해 매일 조금씩 유심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심 물량은 분명히 부족한 면이 있다. 뒤로 가면서 순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하루 20만명 정도씩 교체를 하고 있고 유심 교체를 예약한 분들이 770만명이다. 한 달하고 보름 정도면 예약자분들도 모두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2218만명이다. SKT의 가입자는 2300만명, S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200만명으로 전체 2500만명 중 88% 정도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셈이다.

임 사업부장은 "알뜰폰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모두 완료했다"며 "알뜰폰 유심교체는 사업자별로 진행하고 있어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날 브리핑의 주요 질의응답.

SK텔레콤이 5일 서울 SKT타워에서 데일리 브리핑을 개최했다.왼쪽부터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 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사진= 정승원 기자]

Q.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더라도 휴대폰 꺼지면 복제 위험이 커지나.
A.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다른 유심을 꽂더라도 동작하지 않는다. 휴대폰 꺼졌을 때도 방어 로직이 있다.

Q. 유심 교체 물량이 5월 4일 3만명에서 5월 5일 9시 기준 5000개로 줄었다.
A. 유심 물량이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은 순차적으로 뒤로 가면서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이미 유심교체한 사람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야 되나. 해커가 가져간 정보가 있는데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안전한가.

A. 유심이 있고 단말기가 있으면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과 단말기를 본드로 붙이는 것과 같다. 유심은 이 단말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지정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나 자신도 이 유심을 뺏다가 껴는 순간에 안 된다. 그 정도로 유심보호서비스가 안전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유심교체를 했는데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야 하는지 여부는 고객이 판단할 문제다. 저희는 유심보호서비스로 충분하다고 안내해드리고 있고 그것으로 부족한 분은 교체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안심이 될 때까지 교체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수사기관이나 접수된 바로는 불법적인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라든지 고객 계좌정보 털려 빠져나갔다든지 파악되지 않았다. 무조건 안심하라는 것은 아니며 SK텔레콤이 최대한 막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두가지 서비스와 추가되는 이중삼중의 조치를 통해서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신규 가입은 번호이동도 포함되나.
A. 티월드를 신규 가입을 중지한 것은 유심이 계속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들어오는 양을 유심교체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 다음 주 정도에 들어가면 유심 물량 재고가 확보되기 때문에 교체에 조금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금지에는 번호이동 신규도 포함된다.

Q. 피해 100% 보상이라 했는데 해킹 피해 입증 책임은 피해자에게 있나.
A.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피해에 대해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했든 안 했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다. 고객들에게 말씀드리는 부분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하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입증 책임에 대해서는 피해를 100만원 봤으니 100만원을 달라고 해서 바로 줄 수는 없다. 확인 절차 거쳐야 한다.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고하고 조사 과정을 거칠 것이다.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저희가 입증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Q. 데이터 기기용 유심이나 알뜰폰 유심도 교체하고 있나. 신규 가입 중단은 전산 자체를 막은 것인가.
A. 신규가입은 전산 자체를 막았다. 알뜰폰은 유심보호서비스는 일괄적 자동가입하고 있고 유심교체는 저희가 지원은 하는데 교체는 알뜰폰 사업자별로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심도 신청하신 분들은 다 교체하고 있다. 알뜨폰은 신규 가입 중단과 무관해 정상 영업하고 있다.

Q. 로밍과 유심보호서비스 동시 적용 시점은 언제인가.
A. 로밍유심 서비스는 14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을 당기기 위해 힘쓰고 있다.

Q. 유심보호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로밍이 되는지 궁금하다.
A. 국내에서 획득 정보가 여러 가지 있어 유심보호서비스가 가능했다. 개인 판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기술을 접목시켜 가능하다. 세부 기술은 오픈할 수 없지만 로밍 쪽에서 가능하다.

Q. 타 통신사 유심 제공 등 협력해주는 상황은 어떠한가.
A. 타 통신사에서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연락왔다. 평소에 쓸 수 있는 재고 적정량이 있어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로부터도 최대한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곳은 탈레스라는 해외 업체가 있다. 거기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5월말까지 500만개가 들어올 것이고 5월 14일 정도 지나면 유심 부족 시기가 지나갈 것이다. 현재는 본인 확인 등을 감안해 하루 20만개~25만개까지 교체할 수 있다.

Q. 2218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면 잔여회선은 얼마인가.A. 저희 가입자가 2300만명, 알뜰폰 가입자가 200만명으로 2500만명 정도 예상한다. 자동가입하시는 분들이 이제 9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된다. 아직 가입이 안 된 부분은 해외 나가있거나 로밍요금 가입자들이다. 현재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자동으로 가입시키면 로밍요금제가 해제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개선되면 이분들도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Q. 집단이나 법률 사무소를 통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 대응은 어떻게 하나.
A. 지금 현재는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모에 대한 것이 우선이고 당장 (법적 대응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보안시스템을 더 강화하고 투자를 더 하든지 불편 겪으신 고객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신뢰와 안심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보상에 대한 보험 규모가 10억원 정도라는 보도가 있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에게만 피해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 어떻게 보상을 계획하고 있나.
A. 보험 가액이 10억원이 불가하다는 것은 절차상 가입해야 하는 부분이다. 피해가 더 있다고 하면 보험과 상관없이 저희 책임이다.

Q. 입법조사처에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가능하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위약금 면제 여부는 어떻게 검토 중인가.
A.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결론이 아직 안 난 상태이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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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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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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