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현대백화점 유통망
밀키트 통한 전통시장 홍보·매출 증가 전략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로 개발해 선보인다. 소비자는 직접 전통시장에 가지 않고도 인기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으며, 상인들은 온라인 판로 확보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와 협력해 전통시장 맛집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출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는 특히 시민이 직접 추천한 전통시장의 인기 메뉴를 대상으로 전문가의 레시피 코칭, 상품화 컨설팅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연결, 전통시장 홍보·매출 증가를 도모할 계획이다.
![]() |
네이버 '클립' 모집 화면(모바일) [자료=서울시] |
이번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추진하는 '전통시장 가정간편식(밀키트)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강서구 방신시장의 '엄지척 떡볶이', 용산구 신흥시장의 '소월솥밥'을 포함해 올해 18종 밀키트를 출시, 누적 매출 9억 7700만원을 기록했다.
시와 현대그린푸드, 네이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추천 받은 맛집 메뉴를 현대그린푸드의 생산 공정을 통해 밀키트로 만들어, 전국의 현대백화점 식품관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선정된 맛집은 제품 개발, 패키지 디자인, 시제품 테스트 등 모든 과정을 무료로 지원받고, 완성된 제품은 '모두의 맛집' 브랜드로 출시된다. 판매 수익 일부는 맛집 대표에게 로열티 형식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공모방식의 변화를 통해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시민이 직접 경험한 맛집을 추천하게 하고, 심사를 통해 최종 대상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민의 선호도를 반영하고 자연스러운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공모는 '서울시 전통시장·골목상권' 내 점포를 대상으로 하며, 프랜차이즈는 제외다. 참가자는 추천하고 싶은 맛집과 메뉴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하면 된다. 참여 시민에게는 리워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접수된 영상은 조회수와 좋아요 수 등을 기준으로 현대그린푸드에서 상위 50여 개 점포를 1차 선정하며, 이후 서류 평가와 현장 평가를 거쳐 최종 5개소의 메뉴가 밀키트로 제작된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올해 전통시장 밀키트 사업의 주요 특징은 시민이 직접 추천하는 참여형 방식이라는 점"이라며 "시민이 제작한 숏폼 영상이 확산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