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 이달 초부터 경기도 광명시 일대 중개업소에 서울 강남에 사는 사람들의 방문이 늘었다. 이들은 한번에 10명 안팎으로 무리를 지어 중개업소를 드나 들었다. 이들은 일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전셋값 비율도 꼼꼼히 확인했다. 광명시 철산동 푸르지오 전용 59㎡의 전셋값은 3억5000만원. 전셋값을 확인한 이들은 계약서에 서명했다. 매입가는 3억9500만원.
며칠 뒤 이들은 다시 중개업소를 찾았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산 아파트에 1500만원을 더 붙여 매매로 내놨다.
# 9월 초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도 아파트를 사기 위해 중개업소에 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서울 강남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면 일산에서는 중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중대형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간간히 중대형 아파트를 보고 갔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중소형 아파트.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은 일산에서 이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이 잡듯이 뒤졌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명 안팍으로 무리를 이룬 주택 투자자들이 경기도 광명시 일대와 고양 일산신도시를 돌며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하고 있다. 정부의 '8.28전월세 대책' 발표 후 9월 초부터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게 광명시 및 일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신동남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사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 10명 정도가 한꺼번에 온 적이 있다"며 "이들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광명시 철산동 연세공인 관계자는 "9월 들어 중소형 아파트를 보러 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절대 지역 주민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주택 투자자들은 중소형 아파트 중에서도 전셋값 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러자 중소형 아파트 값도 올랐다.
광명시 철산동 철산한신 전용 89㎡ 아파트 시세는 2억9000만~3억3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평균 2억8000만~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셋값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80%. 매맷값은 평균 2억9500만원이고 전셋값은 2억4500만원이다.
광명시 철산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광명시는 KTX역이 있을 뿐 아니라 행정구역은 경기도지만 생활권은 사실상 서울"이라며 "주변 가산디지털단지에 IT기업들이 많아 (주택) 수요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눈여겨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으로 이곳 중대형 아파트를 살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원했다"며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대책과 사람들의 중소형 선호도가 맞물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