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축소와 중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여러 투자자산의 흐름이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파이를 키우기보다 파이를 조정할 것을 권유했다. 그들이 꼽은 조정 대상은 미국과 이머징이다.
◆버냉키 로드맵‥미국 뜨고 이머징 지고
직관적으로 보자면 출구전략으로 피해를 볼 국가는 양적완화 수혜 국가다. 그간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지역은 신흥시장이었다.
글로벌 자금동향을 보여주는 EPFR자료에 따르면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신흥시장 펀드군(GEM)으로 2008년 이후 올해 5월까지 1427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모든 펀드군 중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동일기간 서유럽, 라틴, 미국 등의 펀드에서는 순유출된 것과 상반된 흐름이기도 하다.
이렇게 몰려갔던 자금의 환류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시아와 신흥국을 떠난 자금들이 안착할 수 있는 곳은 미국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구전략은 언젠간 시행될 부분인만큼 자금이 이미 신흥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일본 제외 아시아펀드군에서는 6월 들어 52억 달러가 유출됐고, 신흥시장 펀드군에서도 86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채권에서도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유출 강도가 강하게 나타났다. 신흥국, 하이일드 펀드에서 각각 66억, 152억 달러가 유출되었다. 월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연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유로존위기,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있지만 출구전략 시행은 미국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라는 설명에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하반기에는 고위험 자산군보다 저위험 자산군에 대한 선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상수지 적자국 및 한계기업, 자원부국 등에서 유동성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해외주식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환류되는 미국을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에 투자한다면? 채권보다 주식
전문가들은 미국에 투자를 원한다면 채권보다는 주식이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리 상승으로 고평가 됐던 채권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추세적인 금리 상승은 채권 가치의 하락을 이끌 것"이라며 "채권을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근 6년간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이 하락하고 듀레이션이 길어졌지만 주식은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주식투자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필립 브라이즈 블랙록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은 현재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되어 있고 주식리스크 프리미엄도 역사적으로 높다"며 "지난 수년간 수익률 추구성향이 두드러졌던 것까지 감안한다면 주식시장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할 때 채권 비중을 '제로'로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 채권 투자의 경우 주식 투자 중 남은 파이를 채운다는 방식의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채권의 경우 투자 목적보다는 포트폴리오 운영 측면에서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신흥국 채권보다는 여전히 유효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은 환위험이 있고, 경기불안이 있어 자금이 빠지면서 금리가 오르는거라 변동폭이 크다"며 "미국은 금리가 올라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