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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진짜 사나이'에 등장한 문제의 자막 [사진=MBC '일밤-진짜 사나이' 캡처] |
14일 방송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방송 중간에 "탁치니 억하고 죽을 것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날 '진짜 사나이' 멤버 서경석, 류수영, 김수로, 손진영, 샘 해밍턴, 장혁, 박형식은 공병부대인 청룡대대에서 극한의 훈련을 체험했다. 멤버들이 체감온도 45도에 이르는 무더위 속에서 남한강 도하 훈련을 하는 가운데, 화면에 문제의 자막이 등장했다.
"탁 치니 억 하고 죽는다"는 1987년 발생한 고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표현이다. 경찰은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가 공분을 샀다. 서울대학교 학생이던 박종철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했으나 이를 은폐 시도한 사실까지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표현이 방송 자막으로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작진이 생각없이 넣은 말인 듯 하다" "출연자들은 무슨 죄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때 경찰이 발표했다가 역풍 맞은 발언"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단순한 풍자 내지 블랙코미디식 자막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단순히 고생스러운 장면을 묘사하는 용도로만 사용됐으니 풍자로 보기에 무리가 있고 제작진 실수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시청자는 "'일밤'은 7주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당 자막은 그 의미를 모르는 세대 간에 유머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제작진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씁쓸해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