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시장이 자욱한 안개로 뒤덮였다.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좋을지 가늠하기 힘든 오리무중(五里霧中)의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는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지난 수요일 발언 이후 시장이 요동치며 주가는 19일과 20일 연 이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화됐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면서 증시는 지난 금요일 혼조세로 마감하며 투매장세에서 일단 벗어났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8%, S&P500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1.9% 떨어지며 2주 연속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도 증시가 어느쪽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두고 대체로 의견이 나뉘었다.
강세장을 예상하는 쪽은 강화된 경제성장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약세장을 전망하는 쪽은 연준의 지속적인 도움 없이 증시가 아직 독자적으로 설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반박한다.
강세장에 베팅한 배론 캐피탈의 최고경영자 론 배론은 현재의 동요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전반적인 경제성장 속도와 보조를 맞추며 연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가하면 헤지펀드인 아파루사 매니지먼트의 헤드인 데이비드 테퍼는 연준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이 오히려 증시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의 우려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연준이 향후 미국 경제의 강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테퍼는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의 힘을 우려한다며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4% 혹은 3%에 달하는 것은 경제의 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연준은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고 이로 인한 초반 소요가 가라앉으면 주식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어브리즈 파트너스이 더그 카스는 양적완화(QE)가 시장을 헤로인 중독상태로 만들었다며 QE는 경제 질환에 대한 잘못된 해독제였다고 지적한다.
그는 "경제가 '통화 완화"라는 헤로인 없이 유지가능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튼튼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만약 주식시장이 계속 하락한다면 정부의 성장촉진책인 '트리클 다운'은 더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도 비관론을 부채질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붐 앤 둠 리포트'의 편집장 막 페이버는 중국 경제가 공식적인 지표가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취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 경제가 연 4%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방대한 신용 확장이 없을 경우 성장이 멈춰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획실난 장단기 진행방향을 잡아내기는 어렵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산 관리자들이 연준의 경제지원이 축소될 것에 대비, 포트폴리오 재평가에 나서면서 주요지수들의 장중 진폭이 커지고 변동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10.2% 상승하며 19 근처에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버냉키의 지난달 의회 발언 이후 5주 사이에 4주에 걸쳐 주간단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주 미국 경제의 맥박을 짚어볼 수 있는 거시지표로는 1분기 미국 GDP 전망 보고서와 4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 내구재주문지수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