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과 관련, 방만했던 투자 및 경영활동에 메스를 들이댄다.
일단 석유공사, 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기관들이 최우선 타깃이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해외자원개발과 관련된 공기업의 방만 투자사업을 합리화하고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민간합동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고, 이후 세 차례 회의를 거치며 기본 방향에 대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태스크포스팀 간사를 맡고 있는 송유종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효율성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역량에 집중토록 할 계획"이라며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재무개선 전략이 가시화됐음을 암시했다.
특히 그간 공기업 단독으로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한계점이 드러난 만큼 민간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동반 진출 전략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그는 다만 "어느 분야를 정리할 지, 또 향후 어디에 집중할 지에 대해선 지금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공기업을 보면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전력공사, 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석탄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절반 이상이다.
이들 공기업이 대규모 부채를 떠안게 된 것은 공공요금 인상 억제 및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투자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 옥석을 가리고 실익이 없는 자산을 우선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관 및 기관장 평가가 뒤쳐지는 공기업들이 최우선 타깃인데 이들 역시 정부방침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전년도 B등급에서 무려 세 단계나 떨어져 최하위 E등급을 받은 광물자원공사, 전년도 D등급에서 한 단계 더 떨어져 이번에 E등급을 받은 석유공사와 석탄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다음주 중으로 조직혁신안을 발표하고 7월부터는 비상경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예산 및 조직방향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중"이라고 전해왔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도 "지금으로선 어떤 부문에 대해 정리에 들어갈 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정부의 비효율 자산 매각 방침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다. 에너지공기업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탐사광구 등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서 물량소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급하게 추진하기보단 유가나 가스 등 원자재가격을 봐가면서 매도 시점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민간 자원개발업체 다른 관계자는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높다"며 "해외자원개발은 전 정부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인데 갑자기 정책이 바뀌면 기업들로서도 힘들어진다. 여러 상황을 감안한 정책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부가 주관하는 에너지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은 한진현 제2차관, 송유종 에너지자원정책관, 공기업 부사장급 4명, 민간위원 8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고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전력 등 4개 분과로 구분됐다.
민간위원으로 학계에선 강주명, 성원모 교수, 업계에선 백호열 고문과 김원기 전무, 회계쪽에선 장영순, 김희집 대표, 투자업계에선 구본진, 박승구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