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동서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약 1만8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archipelago state)다.
연평균 25~27도에 이르는 무더운 열대성 기후 속에 풍부한 산림자원과 광물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최대 넓이의 자바섬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레저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협력기구(ASEAN)내의 최대 규모경제를 자랑하며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비동맹 중립노선이나 최근에는 실리에 역점을 둔 친서방 외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교적 안정된 체제를 보여왔으나 이슬람 세력간 갈등에 의한 테러발생과 사회적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 인프라 부족 등 국가 경쟁력 하락요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전반적인 전력 공급의 불안정성과 부족현상이다.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부족하거나 송배전 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류 인프라가 대단히 낙후하여 제품 가격의 27%가 물류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인 7~10% 수준에 비해 크게 높아 현지 진출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2년 국제경쟁력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경쟁력은 전체 142개국 가운데 82위 수준이었다. 아시아의 인근 말레이시아(26위)나 태국(42위)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02%로 지난해 성장률인 6.2%보다 크게 후퇴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1% 보다도 낮은 것이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국자본 규제 강화 등으로 그동안 인도네시아의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던 투자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레임덕 현상과 정국 혼란 등으로 투자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초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종전 ‘BB+’를 유지했으나 신용등급 전망은 종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강등한 바 있다.

◆ 외환 보유고 안정…금융권 BIS비율은 높아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전체 대외채무 대비 43.9%를 기록,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의 부채비율도 GDP 대비 24%에 불과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GDP 대비 2.7% 수준에 불과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주로 수출하는 1차 상품이나 천연자원의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권도 큰 문제는 없는 모습이다. 상업은행권의 무수익여신 규모도 지난 2005년 7.6% 수준에서 올해 1분기 현재 2%대로 크게 낮아졌다. 또한 고정이하 여신 비중도 전체 수익자산 대비 1.59%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상업은행들의 BIS(자본적정성비율)는 지난해 말 17.3%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출증가율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비 23.1%나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예대율을 84% 수준까지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 젊은층 인구비율 높은 역동적 사회
큰 그림에서 볼 때 인도네사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6.2%는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수출부문의 성장률은 2%대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정자산 투자가 9.8%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5.3% 증가해 견조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인구 구성도 전체 대비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역동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최근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해 내수 소비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이를 노린 외국 및 국내 기업들의 투자확대 등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속돼 온 유류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경제의 성장 기조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정권교체 드으로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얼마나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나이스신용평가 송기종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한 성장 잠재력은 대단한 수준"이라며 "정치 경제적으로 단기적 불확실성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