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막판 타결을 이뤘지만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협상이 금융권 리스크의 전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데다 키프로스 의회에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2% 큰 폭으로 하락한 1.285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830달러까지 밀렸다.
유로/엔은 1.39% 급락한 121.03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20.08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0.34% 하락한 94.14엔을 기록,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60% 상승한 82.86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비보호 예금의 출자전환과 헤어컷 참여를 골자로 한 은행 자본재확충안에 높은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번 키프로스 은행권의 대응책이 유로존 회원국의 부실은행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유로존 정책자들은 키프로스가 특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하락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키프로스 의회가 유로존 잔존을 원하지만 탈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 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UBS의 조프리 유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스러워하는 점은 시장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라며 “전례가 이미 세워지기 시작한 만큼 유로존 체제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는 장 초반 하락했으나 강세로 반전했다.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취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초반 약세 흐름을 탔으나 키프로스 문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엔 ‘사자’를 부추겼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발럼 헨더슨 외환 리서치 헤드는 “구로다 총재가 강력한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종료 시한을 두지 않은 무제한 자산 매입을 2014년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를 조기에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