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새해들어 10% 가량 급등하며 지난 4년간 이어온 박스권 상단인 550선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주도 ICT 육성, 중소기업 규제완화,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 박근혜 새정부 효과와 어울어져 코스닥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가 600선 탈환을 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외인과 기관이 코스닥 이끄는 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57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4개월래 최대 규모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매일같이 코스닥에서 500억원 안팎으로 사모은다.
최근 코스닥 등 중소형주 장세를 이끄는 힘은 단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다.
지난 2월 한달간 외국인은 하루를 빼고 매일같이 코스닥을 사모았다. 기관도 사나흘 빼곤 연일 순매수 기조다. 2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4426억원. 기관과 합치면 7000억원을 웃돈다.
외국인과 기관이 요즘처럼 코스닥을 추세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7년여 만이다. 지난 2005년 12월을 정점으로 팔기 시작해 2012년 5월까지 7년 동안 5조 3087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해 5월이후 순매수 기조로 몸을 틀더니 최근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상무는 "IT버블이 붕괴된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추세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은 2003~2004년이었고 이후 지수는 320p(2004년8월)에서 840p(2007년7월)까지 급등했다"며 "지금이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7년만에 강력한 매수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저금리와 정책적인 뒷받침, 코스피 대비 소외된 밸류에이션 등의 상황이 당시 카드사태로 정책금리가 마지막으로 인하되기 직전인 상황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최근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 속에서 외국인은 여타 국가대비 오르지 못한 이머징, 특히 한국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관심,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수급 안정감 등이 코스닥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 창조경제의 힘? 모바일 헬스케어 엔터 게임株 대세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종목들로는 주로 바이오 헬스케어, 모바일부품, 엔터 게임 등 문화콘텐츠주들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 국정과제 토론회 등에서 엿볼 수 있듯 새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감안한 투자로 풀이된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코스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샀다. 176억원어치다. 이어 파트론(167억원), 컴투스(164억원), 서울반도체(98억원), 파라다이스(85억원), CJ오쇼핑(83억원), GS홈쇼핑(76억원), 게임빌(58억원), CJ E&M(48억원), 에스엠(45억원), 메디포스트(31억원), 성우하이텍(30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엔터주에 대한 애정이 눈에 띈다. 에스엠(170억원)과 YG엔터(133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이어 게임빌(121억원), 씨젠(92억원), 코오롱생명과학(77억원), 인터플렉스(75억원), 메디포스트(62억원), 성우하이텍(51억원), 에스텍파마(51억원), 포스코ICT(48억원), 위메이드(43억원), 차바이오앤(39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대부분 최근 상승폭이 높은 종목들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가 표방하는 경제민주화와 중기육성책, 서민 중심의 정책 등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데 특히 제약바이오쪽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시장 역시 최소한 3월까지는 강한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모바일부품주에 대해선 견해가 다소 엇갈린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혁명은 작년 말로 정점을 찍었다"며 "당분간 모바일부품주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일각에서 모바일부품주에 대해 '끝물'이란 시각도 있지만 막상 탐방을 다니다보면 예상외로 길게 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삼성전자와 글로벌업체들의 스마트폰 출시가 앞으로도 잇따르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차익실현이나 기간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적과 성장성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곳들도 상당수"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