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6일 채권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위험자산 회피가 글로벌 차원에서 강화된 영향이다.
24~25일(현지시각)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연합의 민주당은 어렵사리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과반을 넘지 못해 정부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어느 정당도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국정 운영이 표류될 위기에 놓여졌다.
이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47% 하락하면서 2000선을 간신히 턱걸이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26% 하락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전일 대비 0.84% 떨어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이날 3년 선물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며 가격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누적순매수는 16만5600계약을 넘어선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또한 10년 선물시장에서는 은행과 증권이 서로 맞잡으면서 치열한 대결국면을 전개했다.
시장에서 '매수불패'가 지속되면서 과감하게 매도할 주체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오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엔저에 대비할 필요성을 염려함과 동시에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저성장 고착화를 우려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
아울러 이탈리아 이슈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존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이 전일 대비 3bp 내린 2.65%를 기록했다고 최종고시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4bp씩 하락, 2.76%, 2.98%로 마감했다. 20년물은 4bp 내린 3.11%, 30년물은 3bp 떨어진 3.25%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2bp씩 내리며 2.65%, 2.66%를 기록했다.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2.82%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11틱 오른 106.60으로 마감했다. 106.55~106.64 사이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은 1만1699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은 1만66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 3월물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46틱 오른 117.41로 마감했다. 117.16~117.46의 레인지 안에서 움직였다. 증권·선물이 4854계약을 순매도했고 은행이 5494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58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한은이 4월 수정전망을 발표하면서 인하하지 않을까 싶다"며 "환차익성 외인 매수 때문에 3월에 동결해도 별로 밀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고삐를 잡고 안 놔주고 있다"며 "수급이 좋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악재가 터지니 도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먼저 가는 쪽에 끌려가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좁은 박스권에서 에너지 분출을 위한 휴지기가 지속됐는데 분출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