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잠잠했던 글로벌 외환시장이 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겨울잠을 잤던 5조달러 규모의 외환시장이 최근 들어 폭발적인 거래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예상밖의 유로화 강세와 엔화 폭락, 여기에 기관 투자자의 외환 거래 수요 증가 및 글로벌 주식시장의 거래 확대까지 다양한 변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되찾은 것도 외환시장의 거래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은행간 외환 거래 플랫폼인 EBS에 따르면 지난 1월 일간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141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54% 급증한 수치다.
톰슨 로이터의 외환거래 창구를 통한 거래 규모는 1260억달러로 전월 대비 24% 늘어났다.
씨티그룹의 제프 피그 글로벌 외환 헤드는 “연초 이후 외환시장의 거래 급증이 촉매제로 작용해 올 연말까지 증가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글로벌 M&A는 158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바클레이스의 피터 테일러 외환 매니징 디렉터는 “연초 이후 외환거래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레버리지가 아닌 실제 유동성을 동반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헤지와 장기 베팅이 재개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외환 거래는 수년간 한산한 움직임을 지속했다. 하지만 유로화와 엔화의 급등락이 대규모 거래를 촉발시켰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유로화가 장기간 강세를 지속하는 한편 엔화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락하면서 외환 투자자들의 포지션 변경과 헤지가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강한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엔화의 추세적인 하락을 확신한 트레이더들이 엔 캐리트레이딩에 적극 나섰고, 이는 외환시장의 외형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었다.
여기에 해외 주식투자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외환 거래 수요 역시 동반 증가했다고 업계전문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환 거래의 투자은행 수익성에 기여하지 못했으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주요 투자은행의 외환 관련 수익은 220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줄어들었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 삭스, JP 모간, 바클레이스 등 대형 은행의 타격이 특히 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