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나홀로 엔저는 자살골`..엔화 역주행도 우려된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국제적 합의 불가…물가목표치 상향, 엔고 부를 수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안에 일본은 없다. 2144년 '네오(NEO) 서울'이 있을 뿐이다. 서울이라고는 이름붙여졌지만 배우 배두나가 있는 곳은 다다미방이다. 그리고 벚꽃이 흩날린다. 일본은 결국 물에 잠긴 것일까. 그리고 동아시아 중심지로 서울이 부상했다는 얘기일까.  영화를 본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일본 경제에 대한 기막힌 비유와 전망 아니냐고 무릎을 친다. 

디플레이션에 무역적자까지 내고 있는 일본은 엔저(円低)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게 정답은 아닌 듯 보인다.

엔화 가치 낮추기, 그리고 이를 통한 경기부양은 경제적으로 보나 정치적으로 보나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만약 시장이 계속해서 이 방향으로 달리기로 결정한다면 그 또한 무섭다. 지금은 사육사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손에 엔저, 양적완화라는 먹이가 들려있지만 먹이가 떨어지면 호랑이(시장)는 사육사를 잡아먹어 버릴 수도 있다. 파운드화의 구조적 취약성을 감지하고 달려들어 무너뜨린 환투기꾼 조지 소로스같은 이가 또 나타나지 말란 법이 없단 얘기다.  잘못 하다가 일본은 가라앉을 수도 있다.

◇ '합의의 시대'는 갔다.. 혼자서 찧고 까부는 일본

일본은 지난해 11월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가 확실한 상태. 이에 따라 경상수지 마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일본 국채에서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치솟게 된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이 유럽처럼 재정위기에 빠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통해 수출에 더욱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1985년이 아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등 선진5개국(G5)이 뉴욕 플라자호텔에 모여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로 서명한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 또한 달러-엔 환율 80엔이 무너지자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G7이 달러화 가치 부양을 묵시적으로 합의한 역(逆) 플라자합의가 나올 수 있는 때도 아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달러/엔 환율(파란색 선)과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 추이(빨간색선)(출처=파이낸셜타임스)
다시 말해 전 세계가 불균형한 경제(시장)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함께 나설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일본이 엔화 가치를 낮춰 자기들만 살겠다는 근린궁핍화(近隣窮乏化· beggar-thy-neighbor) 정책을 쓰는 건 반짝 효과를 낼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볼 땐 자살골이다. 무역마찰은 정치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부메랑처럼 일본 경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BOJ)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새 총리의 발언에 따라 엔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76.89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8일 90.08엔까지 뛰었다(엔화가치 하락). 17%나 오른 것. 죽어있던 일본 증시도 이 바람에 살아났다.

시장은 당분간은 엔 약세 베팅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21~22일 있을 BOJ 금융정책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의도대로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기존 1%에서 2%로 높여지면서 양적완화 규모 확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이고, 지난주엔 20조2000억엔(약 240조원) 규모의 재정을 풀기로 약속한 것도 딜러들의 엔 매도를 불러오는 요인이다.

그러나 일본 혼자만의 시도는 곧 벽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미국 역시 달러화 살포가 필요한 상황인데다 재정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진 유럽도 일본의 손을 잡아줄 여유는 커녕 그럴 생각조차 없다. 공조없는 환율 정책은 필패다. 당장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일본발 신(新) 환율전쟁의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물가목표치 올리면 금리상승 → 엔 강세 올 수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 90엔대는 일본이 유도한 대로 쉽게 왔다. 투자은행들은 황급히 올해 말엔 달러/엔 환율이 100엔, 110엔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국가부채 규모가 큰 일본이 엔저를 계속 유도할 경우 유럽처럼 재정적자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출처=파이낸셜타임스)
우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올리게 되면 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이건 의도하고 있는 결과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안되고 돈이 안돌면서 실물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입을 통해 이런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시라카와 BOJ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회의 때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이 장기금리 급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우에노 야스나리는 "금리가 올라가면 해외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될 것이고 이것이 엔화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거론했듯 엔화 가치만 불균형하게 낮아지면 다른 나라들이 잠자코 있을 리도 없다. 이미 환율전쟁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2월 G20 회의 이후 엔저에 대한 강력한 항의가 나올 경우 엔화 가치는 반대로, 그것도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전략 헤드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거시안정성 조치(Macro-Prudential measures)를 통해 온갖 힘을 쓸 것"이라면서 "만약 일본 정부의 정책이 명백한 실패로 드러나게 된다면 올 연말 달러/엔 환율은 75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엔화 가치 상승)"고 언급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또 국제 통화로서의 엔화 지위를 추락시키고 해외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일본 은행권을 불안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위상이 급강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G2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미국은 자국이 가장 많은 쿼터를 갖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입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통해 일본의 엔저 유도에 엄중하게 경고했다. 일본 차 캠리가 30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으니 미국 자동차 업계도 안달이 났다. 엔화 약세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개 중국에 초점이 맞춰졌던 무역 보복조치와 평가절상 압박이 이제 일본을 향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침묵하고 있다. 엔화의 평가절하가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우리나라 등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노사분규 등이 임금 상승을 부르고 있는 마당에 계속 절상돼 온 위안화가 더, 혹은 빠르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눈을 일본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없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연동돼 있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일부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엔화에 따라 동반 하락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좌시하진 못할 것이다. 위용딩(余永定)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일본이 자국 이익만을 위해 엔화 약세를 방치한다면 역내에서 일본의 지도적 역할에 큰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 소로스 같은 환투기꾼이 공습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를, 93년엔 유럽 전역 통화를, 95년엔 엔화를 공격해 엄청난 환차익을 얻은 소로스다. 달러화를 마구 사들였다가 반대로 마구 팔아치우기 시작하면서 기업과 은행, 중앙은행을 농락했던 소로스 같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이 엔화를 공격할 경우 BOJ의 환 방어 능력이 얼마나 될 지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민석, 오늘 당대표 출마 공식화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오는 6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당으로 돌아온 지 엿새 만이다. 김 전 총리 측은 5일 공지를 통해 김 전 총리가 6일 오전 10시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오전 10시 광주에서 첫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이어 오후 2시10분에는 국회에서 별도 출마 선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사진 = 뉴스핌DB] oneway@newspim.com 2026-07-05 14:57
사진
국내 첫 농림위성 7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최초의 농림 전용 위성이 오는 7일 우주로 향한다.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는 농림위성을 활용해 농지 관리와 농산물 수급 예측, 재해 대응까지 데이터 기반의 '과학농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7일 오후 4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차세대중형위성 4호인 '농림위성'을 발사한다고 5일 밝혔다. 농림위성은 우주항공청과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농림 특화 위성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를 통해 발사되며, 해상도 5m급 영상으로 3일 주기마다 한반도 전역을 관측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위성으로 확보한 영상과 기상·토양·환경 데이터를 결합해 농정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AI 이미지=이정아 기자] 가장 먼저 활용되는 분야는 농지 관리다. 위성 영상을 활용해 전국 농경지를 상시 분석하면서 공익직불금 이행 여부와 농지 이용 실태를 비대면으로 점검한다. AI가 미경작지와 시설물, 임야 등을 선별하면 현장 조사 대상만 집중 확인할 수 있어 행정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급 관리에도 활용된다. 채소 재배면적과 벼·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에 가깝게 분석해 생산량을 예측하고, 가격 급등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병해충 발생이나 이상 생육도 조기에 파악해 방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재해 대응 역량도 강화된다. 침수 농경지와 저수지, 농업기반시설을 반복 관측해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고 복구를 지원한다.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 재난 피해 규모도 광역 단위에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농촌 공간 관리에도 위성 정보가 활용된다. 시·군 단위 시설물과 경관 변화, 불법 성토와 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농촌공간계획 수립과 관리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농림위성의 주요 활동.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6.07.03 plum@newspim.com 민간 활용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민간기업이 농업 AI와 스마트농업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개화·단풍 시기 예측도 현재 광역 단위에서 시·군·읍·면 단위까지 세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농업 분야는 해외 위성 영상에 의존해 자료 확보 시기와 활용 범위에 제약이 있었다. 독자 위성이 운영되면 안정적으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정밀농업 기술 개발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위성 정보를 농업e지와 농업관측, 농작물재해보험, 산림정보시스템 등과 연계하고, 국토교통부의 국토위성과도 협력해 위성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농림위성 발사는 외국 위성 영상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농정 정보 수집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라며 "농지조사와 직불제, 농산물 수급, 재해 대응 등 핵심 농정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plum@newspim.com 2026-07-0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