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김연순 기자]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으면서 금융권도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바빠 보인다. 국내외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 생존과 성장의 화두가 만만치 않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연말 인사·조직개편을 통해서 슬림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화두가 단연 '수익성'에 맞춰지다보니 최대한 무게를 줄여보자며 감량경영을 택한 것이다.
◆시중은행, 감량경영+영업력 강화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임원을 15명에서 12명으로 줄였다. 자산관리(웰스매니지먼트·WM)사업과 퇴직연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을 WM사업단으로, 신탁사업단을 연금신탁사업단으로 재편했다.
KB국민은행은 환경변화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직기반 강화를 모토로 기존 10그룹, 16본부, 59부, 2단, 2실, 4유닛에서 10그룹, 15본부, 61부, 1실로 조직편제를 변경했다. 본부조직 슬림화를 통한 내실경영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현행 대비 1본부 5부서를 축소한 것이다.
하나은행도 자금시장그룹을 없애 기존 7개 그룹을 6개 그룹으로 줄였다. 영업 시너지를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기업영업추진본부에 부동산금융본부를 합치고, PB본부에 WM본부를 통합했다.
외환은행 역시 본부 조직슬림화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그룹과 기업사업그룹을 합쳐 영업총괄그룹으로 통합, 사업 그룹을 종전 8개에서 7개로 줄였다.
농협은행은 부행장 10명을 7명으로, 중앙본부 부서 6개를 줄이고 후선부서 직원 200여명을 감축해 일선 영업점으로 재배치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연말 조직개편을 보면 위기관리와 더불어 수익성을 위한 영업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내년 경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경쟁력인 인재양성이나 고임금 저효율 구조 개선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새정부 출범..금융당국 개편 관심
금융당국은 단연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연초부터 가장 뜨거운 화두다.
지난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각 후보 진영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다른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선거결과에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인수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꾸려지면서 감독체계 개편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5년 전인 지난 2008년에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금융당국 조직개편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조직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이원화 체제로 분리됐고, 인수위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결정하는 것이 합법적인 지에 대한 논란이 학계를 중심으로 확대되기도 했었다.
박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위에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 부문을 추가해 아예 금융부를 신설하는 금융위 강화론이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경우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 규제를 각각 분리하는 쌍봉형 체제로의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시 구조조정..저축은행 추가 퇴출
한편,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던 또 다른 관심사인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정책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몇 곳의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 구조조정 명단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사다.
지난달 28일 추가 퇴출된 경기저축은행과 W저축은행에 이어 업계에서는 연초부터도 2개 이상의 저축은행 퇴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