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무섭다. 지난주 15개월 만에 1080원을 하향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도 뚫을 기세다.
지난주 일본 총선에서 야당인 자민당의 압승은 원/달러 환율에도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의 압승으로 추가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했고 추가적인 엔화약세와 엔/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에 베팅을 하면서 원/엔 환율 숏플레이가 집중되며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일본 총선 결과가 외환시장의 관심사였다면 국내에선 빅 이벤트인 대통령선거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과연 국내 대선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시장에서도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조사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최근 하락 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연말 수급장세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원/달러 환율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대선이 메인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정책변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에도 심리적인 영향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 정책기조가 유지되면서 환율 하락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는 반면, 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교체될 수 있어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은행의 딜러는 "아무래도 문 후보가 당선되면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현재의 재정부, 한은 스탠스와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심리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다만 둘다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박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정책기조는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국들이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올해보다 개입을 강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 담당자들이 누군가에 따라 스탠스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시장참여자들에게 심리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도 "일본 총선을 시작으로 국내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시장에서도 관심거리"라면서 "대선 결과에 따라 1070원이 밀릴 것이냐 지지될 것인가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선 변수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은행의 딜러는 "대선 때문에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고 대선 전후로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외에 특별한 것은 없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