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를 보낸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S&P500 지수가 6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재정절벽 리스크와 그리스 지원안 불발에 대한 경계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리스 지원안 합의에 대한 기대가 낮은 가운데 이번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대책 마련을 둘러싼 정책자들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42.31포인트(0.33%) 내린 1만2967.37에 거래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6포인트(0.2%) 떨어진 1406.29를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9.93포인트(0.34%) 소폭 오른 2976.78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최대 대목을 보내고 굵직한 경제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이 시선은 온통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유로존 정책자들의 행보와 미국 재정절벽 리스크에 쏠렸다.
재정절벽 리스크는 시한이 불과 5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수 확대 방안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자들과 투자가들은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표정이다.
이날 백악관은 내년 초 세금 자동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을 골자로 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로 의회를 압박했다.
백악관은 중산층 세금 인상에 따른 파장을 분석한 국가경제회의(NEC)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공동 보고서에서 재정절벽 리스크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연말 쇼핑시즌을 중심으로 내년 소비가 최대 200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이 네 배에 이르는 것으로, 여전히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재정절벽에 의해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의회예산국은 재정절벽 리스크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현재 7.9%인 실업률이 9%까지 오르면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재정절벽 해소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양당 의회 지도부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이번주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며, 이번주 회의가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이번주부터 재정절벽 문제가 증시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휴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4주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의회가 잰걸음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국내외 악재가 적지 않다”며 “유로존의 주변국 구제금융과 은행권 자본재확충 문제에 재정절벽 리스크까지 경계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은 이달 들어 세 번째 그리스 지원안 논의에 나서지만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인지 여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차갑다.
24일 사전 의견 조율에 이어 26일 브뤼셸에서 그리스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채무에 대한 이자 인하와 2020년 부채비율 목표의 상향 조정 또는 목표 시한 연장, 국채 바이백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를 갖는다.
민간 채권단에 이어 정부 부문도 채무 원리금을 삭감하는 이른바 ‘헤어컷’이 동원되지 않으면 그리스가 부채위기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주요 회원국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장 투자가들은 합의 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논의되는 대응책을 중심으로 합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리스의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를 맞은 이날 주요 유통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이베이가 4.9% 랠리했고, 아마존닷컴이 1.63% 상승했다. 반면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이 각각 4.5%와 4.12% 급락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렌스 크리투라 펀드매니저는 “연간 최대 쇼핑 시즌인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유통주에 쏠렸지만 결과는 엇갈렸다”며 “실적에 따라 주가에 냉정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모간 스탠리는 내년 미국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말 S&P500 지수가 1434를 기록해 현재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