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또 다시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시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현재 계획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순환출자 구조의 고리가 느슨해지고, 삼성전자 경영권 강화가 시작될 경우 지주회사에 대한 논의는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7.5%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8.6% 소유분의 금융산업 구조 법률(이하 금산법) 위반 여부도 지주회사 전환을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5%를 초과한 2.5%, 삼성카드는 다음달 22일까지 에버랜드 주식 3.6%를 처분해야 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전자→삼성생명→에버래드→삼성카드로 이동하는 순환출자 지분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전기 사업부문, 삼성생명의 금융, 삼성물산의 화학과 기타 사업부문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순환출자 지분이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핵심이 될 전망이다. 순환출자는 상호출자 연장선상에서 대기업집단 계열사에 의한 계열사 주식 취득이 거듭되는 현상이다.
삼성그룹에 구성된 순환출자는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 경영권 행사에 대한 순환출자 체제에 부정적 입장이 삼성그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더구나 민주통합당은 이번 4.11 총선에서 순환출자를 3년 내 해소토록 하겠다는 경제 공약을 내걸어 삼성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계와 금융권에서 관심을 보이는 삼성의 금산법 위반 관련 지분 처분 문제도 관건이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강제 처분이 필요 없지만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은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강제처분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최근 불거진 이맹희-숙희씨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반환 소송도 결과에 따라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를 몰고 올 단초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SK증권 이동섭 연구원은 “이번 소송에서 이건희 회장이 패소할 경우 이재용 사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재용 사장이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을 상속받게 될 경우에도 막대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며 “이는 빠른 지주회사 전환과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시급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증권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5가지 가정을 내놨다. 가장 큰 선결과제로는 금산분리 위반 해소를 꼽았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 구조 해소, 지주 전환과정에서 현금유출 최소화, 인적분할을 통한 최대주주 등 지배력 강화, 에버랜드 상장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지배구조는 사업적 시너지와 연계성을 고려한 지분구조로 판단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와 공동출자 구조는 개별회사의 특수성을 저해하고 가능성이 낮지만 부실발생시 전 그룹으로 부실이 전이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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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