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6개사 설문 결과 "그럴 의사 없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전날 국내증시가 급락했지만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식편입비율을 당장 조정할 의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뉴스핌이 삼성, 한국, KB, 하나UBS, 동부, 유리자산운용 등 6개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이번 김 위원장 사망으로 주식 편입비율을 줄일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대부분 "그럴 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 사망은 유로존 리스크 등 기존 악재와 맞물려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는 있더라도 단기적인 악재로의 성격을 띠는 데다 대부분 전날 증시 조정으로 주가에 미치는 그 여파는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부에서는 향후 남북관계가 좀더 평화무드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기도 했다. 또 주식 편입비율보다는 종목교체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향후 장세에 대응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 주식편입 조정 가능성 낮아...섹터 조정 대응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 흐름상 단기, 중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은 맞지만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 안 되는 데에 배팅하지는 않는다"며 "일부 심리위축이나 환율에 영향은 미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도 "유럽과 글로벌 경기 둔화 문제와 맞물리면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심리적인 요인은 될 수 있다"면서도 "본질적은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
그는 대북 리스크가 악화되더라도 주식편입비율보다는 섹터 조정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당분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북한 문제를 추가로 우려하는 등 확대 해석할 생각은 없다"면서 "주식편입 비율을 조정할 만큼의 큰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 주식편입비율 조정했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 낮아
전날 김 위원장 사망으로 이미 주식편입 비율을 조정한 운용사도 있었다. 다만, 이 경우 역시 추가적인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할 여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어제 주식편입비율을 2% 가량 줄였다"면서도 "더이상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리스크보다는 내년 연초를 다소 보수적으로 보기 때문에 최근에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한 상태라며 대북 리스크는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태 이후 추이 보고 결정...가능성 열어둔 곳도 있어
반면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지수대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할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도 사태 추이를 확인한 뒤에 주식편입비율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편입비율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의견도 있었다.
김현욱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적인 악재로 반영된 만큼 주가가 조정을 받은 데다 지수가 2000포인트 이상이거나 1900포인트 중반이었다면 차익실현을 할 빌미가 될 수 있었겠지만, 이미 지수가 1800대 이하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편입비율을 조정할 기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 사망이 계속 주가를 짓누를만한 요인인지 사태 추이를 보면서 주식 편입비율을 늘릴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탈피해 평화무드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김 위원장 사망은) 기존 악재와 맞물려 변동성을 키우는 상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남북관계는 긴장을 없애는 방향으로 좀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과 이에 따른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잠정 중단 발표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던 데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최근 이전과 달라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 사망으로 통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일 수 있지만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국지전이 발생할 우려는 극히 낮다고 내다봤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