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지난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불거졌지만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 및 김정은 후계 구도가 상당 기간 예측했던 일인 데다 군사적, 사회적 전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뚜렷한 가운데 발생한 만큼 당분간 원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19일(현지시간) BNP 파리바는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달러/원 상승이 중장기 추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불거졌을 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었던 것처럼 이번 상황도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다만, 김정은 체제가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쿠데타 조짐이 나타날 경우 시장 심리가 급속하게 냉각될 수 있다고 BNP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이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 파고는 달러/원이 단기적으로 12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이 달러/원 하락을 상당 기간 가로막을 만한 대형 재료이며,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통화가 동반 약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인 만큼 이번 악재가 외환시장에 일정 부분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주요 아시아 통화 가운데 한국 원화가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했다.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지만 원화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 인베스트먼트 프린시펄은 김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오히려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북한 내부에 상당한 동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사회에서 북한이 과거에 비해 보다 이성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RBS는 북한에 군사적인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이에 따른 원화 낙폭과 하락 기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