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농산물값 상승 베팅은 크게 줄인 한편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은 내년 글로벌 유동성이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 한편 미국과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밀과 커피, 코코아, 가축 등 11개 품목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매수’ 포지션이 지난 6일 기준 일주일간 3.6% 감소한 25만8071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옥수수에 대한 강세 베팅이 11% 감소해 1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코코아 하락 베팅은 4주 연속 증가했다. 글로벌 곡물 공급이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UN에 따르면 11월 세계 식품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해 2년래 최장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55개 식품 품목을 추종하는 지수는 0.4% 떨어졌다. 지난 9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밀과 콩, 옥수수 재고량이 전월 예상치보다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헌팅턴 애셋 어드바이저의 피터 소렌티노 펀드매니저는 “곡물 수확에 대한 지표가 빠짐없이 집계됐지만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촉매제를 발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에지 USA의 댄 세컨더 이사는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펀드 매니저들이 곡물 시장에서 롱포지션을 줄이는 상황”이라며 “공급이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한 곡물 관련 선물옵션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에 대해서는 강세 포지션이 늘어났다. 2주 연속 감소했던 금 상승 베팅은 15만1347계약으로 3.5% 증가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26개 브로커리지 가운데 18개사가 향후 금 값 상승을 점쳤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한 금은 지난 10월 이후 108톤 늘어나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포 증가를 기록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가닥을 잡지 못한 데다 중국의 성장 전망 역시 부진해 금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고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조사에 따르면 유럽 대비 미국 자산 선호도가 7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니저들은 내년 유럽 기업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강한 성장을 점치는 매니저는 3분의 1을 밑돌았고, 유동성 경색이 2009년 4월 이후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핵심적인 시장 심리 지표가 2009년 초 신용경색 당시와 흡사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33% 가량의 펀드매니저가 내년 유로존 주변국 가운데 1개 이상의 국가가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고, 48%는 회원국 탈퇴가 단시일 안에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펀드매니저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80%의 매니저가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 내년 7~9%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