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회담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이 '1일 천하'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영국을 제외한 EU국가들이 재정통합을 위한 신(新) 재정협약에 대해 합의하면서 유럽 및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실망감을 되뱉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폭이 좁아지고 있으며 유럽정상들간의 추가적인 회동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기상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이 큰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한 채 흔들림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개입이 현재의 교착상태를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시장에 잔존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합의의 효과를 더욱 반감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긴축압력, 성장저해 '부작용' 우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단기적인 '묘책'이 포함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도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일 경우 성장둔화와 공공재정 전반의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면서 충격을 보이고 있다.
BNP바리바의 필립 길셀 글로벌마켓 부문장은 "긴축경제 압력은 경제적 측면에서 2012년을 매우 도전적인 한해로 만들 것이며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도 매우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MSCI세계주식지수는 하룻새 0.27% 하락했으며 지난달 2% 이상 낙폭을 보였고 유로화 역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UBS의 슈젠타러 전략가는 "EU 정상들의 합의 도출 이후 12일(현지시간) 오전에는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사람들은 더 큰 무엇인가를 찾고 있고 ECB가 채권 구입에 대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EU 신조약체결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대다수가 지적한 문제는 EU 지도자들이 앞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한 재정 규칙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부채국가들이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한 충분한 성장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인 상황에서 예산 삭감은 오히려 더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의 메간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제안은 전혀 재정 통합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미 유로존에서 발생되고 있는 주변국들의 비대칭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핵심국가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변국들에 긴축압력이 지속되면서 GDP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면서 "이런 경우 우리는 향후 몇년간 유로존에서 성장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이번 회담 결과가 결정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으며 더 큰 충격이 유로존에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4분기 유럽국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회담에 대한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재확인시켰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