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10월 가을철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 국가부도(Default) 위기감에 휩싸이면서 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법 도출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외환시장에서 안전통화인 달러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중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정도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는 와중에 국채 만기와 함께 유럽 은행권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 그리스 재정위기 지속 ▲ EFSF 등 주요국들의 위기 대응 ▲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 글로벌 경기둔화 ▲ 3/4분기 어닝시즌 ▲ ECB 트리셰 총재의 임기 만료 등의 변수에 괌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유로존의 위기에 대한 주요국들의 통화 및 정책 조치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의 핵심으로 부상한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둘 전망이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의 주된 시각은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10월 이후에도 금융시장은 변동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이다.
◆ 그리스 디폴트 위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추가 부양조치를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44% 상승했으며 S&P500지수는 2.25%, 나스닥지수는 2.9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올해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지난 3/4분기에만 14.3% 급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공포로 지난 9월 세계 증시는 6.5%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선진국 증시는 6.3%, 신흥시장 증시는 7.5% 급락했다.
10월 주식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로존 재정위기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은행권 불안과 주요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조정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유로존 회원국들의 추가 대응책 기대감과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주가가 일시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환 시장에서는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는 1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들 역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통화 당국이 자국 통화의 약세를 막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로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점차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강세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조치와 그리스 문제로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유로존 위기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주변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신흥국들의 가산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장기물의 강세로 인해 금리의 상승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유로존 위기와 연준의 조치로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용준 부장은 "10월에도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절차, EFSF 확대 추가 논의 등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주요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부진 등 실물 경기 악화 조짐도 가세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재정불안 전개 상황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 등에 대해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하다"며 "특히 은행권 유동성 악화 상황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유로존 위기 지속, 주요국 대응책 주목
글로벌 금융 시장의 강타하고 있는 그리스 채무위기는 생각만큼 쉽게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앞서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승인하면서 일시 시장에 안도감을 부여했지만 그리스가 재정 감축 목표치를 낮게 제시하면서 다시 디폴트 불안감으로 국면이 전환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고 있어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5일 무디스는 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강등 배경으로 이탈리아의 등급을 세 단계나 급격히 강등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바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조만간 그리스에 대한 구제 트로이카(EU, ECB, IMF)의 6차 자금지원 결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민간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의 채무 조정 재협상의 진행과정도 볼확실한 상태여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EFSF증액 이후 오는 17~18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과 함께 14일 개막하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유로존 대응책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영란은행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책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중국 경착륙 여부도 우려
유로존 위기와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끌어 온 중국의 성장 속도에 대한 불안감도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진단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이 그동안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중국의 수출 주도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이같은 경착륙 우려를 일축하고는 있지만 주요 거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HSBC가 집계한 지난 9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개월째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유로존 위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인플레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GDP)이 11년만에 처음으로 8%대로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통화당국이 인플레이션을 붙잡았다는 판단이 서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내년 성장률 둔화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토모 키노시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일단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아직 마이너스 금리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의 셴 지앙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성장과 인플레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네 번의 지준율 인하와 세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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