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고종민 기자] 증시가 5%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하지만 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후문이다. 패닉 장세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이날 9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1700선이 무너졌다. 오전장 늦게 다소 낙폭을 줄이는가 싶더니 장 막판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을 상대하는 영업지점은 사실상 업무마비 상태였다. A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전화가 빗발쳐서 다른 일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의 하소연을 중간에 끊을 수도 없고 특별한 조언을 주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의 고객들은 대부분 장기투자자들이다. 그는 “지금 상태에서 손절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보여서 ‘어쩔수 없는’ 홀딩 전략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고점에서 묶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 하면서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라고 그는 전했다.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충격이 덜했다. 30억원 가량의 자금으로 전업투자를 하는 데이트레이더 B씨는” 쉬운 장은 아니었지만 데이트레이더들은 이런 날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편이다”며 “대부분 오늘은 쉬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날 용기있게 매수에 나섰다가는 주말동안 걱정돼서 아무것도 못한다”며 “우리(데이트레이더)같은 투자자들은 오늘 장 마감때 대부분 현금 90% 이상의 비중을 들고 갔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모 증권사이트에서 필명 '강남아그레망' 을 사용하는 투자자는 "하락에 한파동이 지나가는 것인가 , 진행중인가"라며 "수익보다 손실을 최소 하는것이 마음편한 대응이고 월요일은 상승 하기를 기대해본다"고 적었다.
고액 자산가들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다.
C증권사 강남센터장은 "1차하락 파동때 신용물량 담보물량들이 거의 다 정리돼서 급한 물량들이 없고 고점에 물린사람들은 그냥 포기하고 들고 가는 수준"이라면서도 “100억원 대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은 차분히 기회를 엿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슈퍼개미들은 오늘 수차례 진입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다”며 “일부는 오후장 들어 급락시기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스마트머니 성격의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구체적인 종목 선별에 나서고 있다.
D증권사 강남센터장은 "지난 8월초에는 예상치 못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패닉상태였지만 이번 급락은 그동안 수차례 예견돼 투자자들의 동요는 미미했다"며 "몇몇 투자자들은 관심을 둬야할 종목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패닉 분위기속에서도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9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이 투자자문사에 맡긴 자금은 투자자별 집계에서 ‘개인’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투자자문사가 공격적인 매수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E투자자문사 대표는 “1700~1900박스권을 예상했는데 1700이 깨지면서 주식 비중을 늘렸다”며 “그동안 주식 비중을 60%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오늘 8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더 악화될 여지는 있지만 분명히 반등구간은 나올 것이다”며 “환율수혜주, 자동차/부품, 건설 등을 좋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문업계에서도 이날 매수세에 가담한 자금성격에 대한 해석이 다소 엇갈린다.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F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투자자문사 매니저들이 본격적인 매수세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며 "일부 자문사가 매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바닥을 확인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진정되는 국면에 가야 투자자문사들도 나설 것"이라며 "좀더 자문사들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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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