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뿐 아니라 여타 주요 바스켓통화 대비로도 절상 움직임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채무 위기 속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이 달러화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양상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위기 덕분에 중국 정부 당국자들도 수출산업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는 일방적인 시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자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은행의 한 외환딜러의 발언을 인용, "정부 당국이 미국 달러화 및 달러화 자산에 대해 점차 불편한 모습이며, 점차 비용을 치루고서라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의 신축성이 확대되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교역이나 정치 무대에서 지위가 상승할 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독립성도 도모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먼저 달러/위안 현물환율의 일일 환율 변동 허용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환율의 신축성을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관영 중국 증권보는 1면 사설을 통해 중국이 환율 변동폭을 확대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주장, 당국의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달러화 자산으로부터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점차 위안화를 취약해진 미국 달러화와의 연계도 줄어드는 것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이 디폴트 상황에 빠질 뻔했던 최근 경험에 따라 중국인들의 여론도 위안화의 강세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1.2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재무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상업은행의 선임 외환딜러는 "미국 등급이 강등되고 유로존 채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합리적 선택은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 뿐 아니라 다른 바스켓통화 대비로도 절상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국 외환정책도 점차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에 좀 더 의존하는 쪽으로 변화가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나 지난해부터 계속 인플레이션 억제가 정책의 우선순위라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을 수용하는 것이 어찌보면 예정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위안 중심환율은 2008년 위기 이래 가장 빠른 하락 속도를 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외환당국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아시아계 채권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중국은 자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경제에 부담을 주는 금리인상 보다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