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정지서, 노희준 기자] 뜨거운 여름볕에 투자자들의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끝없이 달릴 것만 같던 대형주들이 수익률 부진에 빠지고 시장은 여전히 기대보다 2% 부족하다. 늘 이맘때쯤이면 눈길이 가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 가치투자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은 지금이 바로 투자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 전문가들이 '상승'을 외치는 그때가 '고점'이듯,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잠잠한 지금이 바로 '가치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국내 가치투자 분야의 고수들(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신영자산운용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 VIP투자자문 김민국, 최준철 대표)을 만나 우리 시장에서 가치투자가 갖는 의미와 전망, 그리고 '비주류'인 이들이 살아남은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내용의 이해를 돕고자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보았다.
"예측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들"

신영자산운용 허남권 주식운용본부장 : 기다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 같군요.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여 시장 가격으로 파는 것이 가치투자인데 이것이 언제 실현될지 모르기에 우리는 늘 여유와 학신을 갖고 투자합니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 : 같은 커피도 만원을 주고 사면 진짜 맛있어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지만 100원에 구매한다면 커피맛만으로도 만족이 되는 게 사람 심리잖아요. 근데 100원짜리 커피가 정말 맛있을 때 느끼는 쾌감이 있잖아요. 그 맛을 즐기는 것이 가치투자가 아닐까 해요.

VIP투자자문 김민국 대표 : 농경형 투자라는 말은 어떨까요? 단타매매가 수렵형이라고 한다면 가치투자는 심고 기르고 기다림을 통해 수확을 얻는 투자랄까? 10개 종목에 투자한다면 4,5개는 연간 10~20% 오르지만 나머지 종목은 제자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이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본다면 훨씬 각자의 종목이 제 가치에 도달하는 가능성은 크다는 얘기가 되기도 해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 맞아요. '가치'라는 것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지만 저는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동적 가치주를 좋아합니다. 기업의 주주가 되는 이유는 기업의 미래를 함께 하기 위해서잖아요. 기업의 미래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 그것이 제가 주식을 사는 이유이기도 해요.
주식시장의 '패턴 주기', 3년을 평가한다
이채원 부사장 : 최근 3년은 성장가치가 빛나는 장이었어요. 주기적으로 성장주의 모멘텀이 강한 시기가 오는데 이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것이죠. 하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프리미엄갭이 확대된 만큼 이제 변곡점의 시기가 온 셈이죠. 그동안 대형주의 프리미엄이 과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가치주에 투자할 시기가 온 것이라 보고 있어요.

강방천 회장 : 최근 3년 시장을 비가치주가 뜬 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시장을 폄훼하는 것이고 중소형주도 가치가 수반되는 것은 올랐죠. 다만 현재 시장은 정적 가치보다 동적가치를 더 많이 부여하는 시장이었다고 봅니다.
김민국 대표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선호도가 강했던 것이고 올해는 특히 일본 지진 사태로 인해 이른바 '차.화.정'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죠. 때문에 중소형 가치주들이 모두 소외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종목별로 본다면 이미 가치주들의 개별적인 리레이팅은 일어나고 있어요.
최준철 대표 : 네.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주시적으로 결국 원점에 돌아오게 돼요. 우리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각 종목별로 성장하거나 너무 저평가된 것들은 3년간도 꾸준히 리레이팅 돼 왔어요. 다만 과거 가치투자가 한번에 제대로 올랐던 흐름을 기억하시는 분은 그 시기를 묻기도 하지만 종목에 대한 투자에서는 꾸준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허남권 본부장 :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우리 능력에 의한 회복보다 상대적 비교 우위에 의해 주목을 받으면서 기대 이상의 아웃퍼폼이 일어난 것으로 봅니다. 마땅한 투자처도 없고 상대국가 경쟁 기업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우리의 기업 경쟁력이 오히려 함께 좋아졌죠.
대형주에 쏠린 시선, 무엇으로 버텼냐고?
김민국 대표 : 소외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지만 저희 실제 수익률을 보면 눈물날 정도는 아니에요. (웃음)
최준철 대표 : 너희는 왜 연간 60%의 수익률을 내지 못했느냐면 할 말은 없지만 저희는 연간 15%는 꾸준히 내는 것이 목적이에요. 2001년부터 한해 100% 이상 수익률을 낸 적은 없지만 현재까지 누적수익률 86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장의 흐름이 어떠하건 우리가 보는 가치는 언젠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때문에 우리는 늘 버티고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이채원 부사장 : 우리가 가치투자의 철학을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이미 우리 고객들은 우리가 어떤 투자를 하는지 이해하고 아는 분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친 수익률이 나오면 투자철학을 바꾼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에요.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초지일관으로 더 우리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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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