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포스코에 조선용 후판 공급량을 25만~30만t 가량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사들이 요청한 25만~30만t의 물량은 당초 포스코가 계획했던 2분기 후판 공급량(150만t)의 17~20%에 해당하는 것으로, 10척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전체 후판 수요의 50% 이상을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로부터 조달해 왔다.
또 국내 조선사들은 국내 2위 후판 공급사인 동국제강에도 긴급물량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긴급재 등 공급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내 수요가를 최우선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공급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가 국내 철강사에 후판 공급을 늘려달라고 주문하는 이유는 대지진 및 해일 피해, 기반시설 붕괴 등에 따른 일본 철강사의 생산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지진 이후 일본 스미토모금속공업 가시마제철소와 신일본제철,JFE스틸 등이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서 후판을 비롯해 일본의 철강재 생산이 20% 가량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 같은 생산차질은 6개월 이상 장기화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후판 수입량은 390만t으로, 이 가운데 일본산 후판 수입량은 44.1%인 172만t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의 전체 후판 수요는 940만t이며, 올해는 이보다 40만t(4.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에 후판을 주문하면 납기까지 1달 가량이 걸리고, 중국은 3개월이 소요된다”며 “일본의 생산차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철강사의 생산차질로 후판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선박 건조에 직접적인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가의 원자재 부담을 덜기 위해 2009년 하반기부터 재고조정에 들어갔던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재고를 늘려 현재는 1~2개월 가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 철강사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후판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된 점도 일본 철강사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후판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사의 후판 생산능력은 약 1200만t이지만, 수요는 1100만t을 밑돌아 100만t 이상의 공급초과가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후판 재고에 여유가 있고, 국내 철강사의 공급여력도 여유가 있어 전체적인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후판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져 가격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게 뻔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 인상시기가 이번 일본 대지진 사태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예상돼 왔던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 사태로 수급까지 타이트해지면서 포스코의 가격인상 시기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포스코의 애초 가격인상 취지가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번사태로 가격인상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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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