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흡족한 한 해를 보낸 범띠 오너로는 1938년생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큰폭의 성장을 달성하면서 글로벌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70만대의 판매(28일 누적 기준)를 달성하면서 전세계 단일 시장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또 미국 현지 판매량도 50만대를 경신하는 등 창사이래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도 K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착실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판매 대수 200만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현대차가 100만대에서 20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기아차의 200만대 돌파는 불과 6년만에 이뤄졌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이같은 선방을 기반으로 내년도 글로벌 시장 공략 및 신성장동력으로 추진되는 전기차 등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1950년생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STX그룹은 조선부문에서는 올해 상선,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및 군함 등 전 선종에 걸쳐 활발한 수주활동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12월 중순까지 STX그룹 조선 부문의 수주실적은 124척, 92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종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맞았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부활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STX유럽, STX다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의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초대형 크루즈선·해양작업지원선·군함·다목적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킨 것이 올해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올해 유독 힘겨운 시기를 보낸 범띠 오너들도 적지 않다.
하반기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1938년생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한금유지주는 지난 9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극심한 내분을 겪었다. 노조의 반대와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반대가 불거지는가 하면 재일교포 주주의 이백순 신한은행장 해임청구 소송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어 라응찬 회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져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이 접수됐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런 신한금융지주 안팎의 소란은 라응찬 회장을 최악의 한해로 만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결국 라응찬 회장은 ‘신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 10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서 사퇴했다.
비록 그는 지난 29일 검찰로부터 차명계좌 관련 수사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검찰의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라응찬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962년생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도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내는 범띠 오너로 꼽힌다.
이호진 회장은 비자금 등의 의혹으로 올 하반기부터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호진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막대한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태광그룹 핵심 임원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고, 심지어 병원에 입원 중인 이호진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에게도 수차례 소환 통보가 이어졌다.
검찰은 오는 1월 3일에 이호진 회장을 직접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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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