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살박이 레오, '일신우일신' 중형급 자문사 자리매김
- 금융위기 탁월한 리스크관리로 이후 기관자금 '쑥쑥'
[뉴스핌=홍승훈기자] 네돌을 갓 지난 레오투자자문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상백 대표는 지난 2006년 말 잘 나가던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직을 벗어던지고 신생 투자자문인 레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1980~90년대 국내 자본시장을 풍미했던 삼투신에서 나와 신생사로 다시 맨땅에 헤딩한다는 게 생각보단 쉽지 않았지만 만 4년이 지난 현재 레오투자자문은 순자산 기준 5000억원을 웃도는 중형급 투자자문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운용사 본부장으로서 어디든지 어렵지 않게 다니던 기업탐방도 신생사를 막상 차리고 나니 달라집디다. 기관 자금도 트렉레코드가 없다보니 처음엔 쉽지 않았죠"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도 김 대표에겐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 전체 주식운용 자금 중 기관이 맡긴 자금이 65%인 레오는 매년 두 배 이상의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신뢰와 수익률을 안겨준 결과다.
회사는 오너의 철학을 따라간다더니 역시 레오는 지금도 주식운용 외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현재 레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주식 비중이 90% 이상. 헷지용으로 일부 선물거래를 하고 채권을 50억원~100억원 가져가는 것 말고는 모두가 주식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사이즈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다만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욕심만 부리면 결국 실패하죠. 능력만큼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이 장기 레이스에서 이기는 비결입니다"며 김 대표는 겸손해했다.

물론 회사를 설립하고 2년도 안된 2008년 리만브러더스발 금융위기가 몰아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레오로선 새로운 전기가 됐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터치하고 내려올 때 꼭지라는 판단을 했어요. 그때 선물로 헷지를 했죠. 주식도 팔았어요. 물론 시장이 워낙 급히 내려오다보니 손실은 났지만 시장대비 수익률이 월등했고 그때 기관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금융위기가 서서히 잦아들던 2009년 리스크관리에 탁월했던 레오는 기관자금이 연일 유입되면서 주식운용 규모가 급속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00억원에 불과하던 자금은 이듬해 초 900억원, 2009년 말 2000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두 배 이상이 늘며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레오의 운용전략 중 일반 자문사들과 다른 점 하나가 대형주에 강하다는 것이다.
지난 199년과 2000년 IT붐에 따른 유동성 장세로 2000년대 초반 투자자문사들이 대거 생겨난 적이 있다. 주로 상품 딜링 전문가들이 상당수 자문사를 차렸고, IT 중심의 중수형주 투자가 주가 됐다.
일반 펀드보다 운용자산이 적어 포트폴리오 조정과 운신의 폭이 빠르다는 점에서 자문사들의 중심 전략은 중소형주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형운용사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레 대형주에 대한 아이디어가 강했다. 자산 규모가 커져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운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대형주에 대한 아이디어가 강한 제 특성도 있지만 중소형주는 유동성이 떨어지다보니 꼼꼼히 체크하면서 신중을 기한다"며 "그러다보니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중소형주 비중은 극히 적다"고 설명한다.
그는 레오투자자문의 운용 철학에 대해 "손님에게 돈 많이 벌어주는 거죠"라며 쉽게 말했다. 조금 싸게 보이긴 해도 결국 자문사라는 것이 남의 돈 맡아 벌어주는 것이다 보니 수익률을 높이는 일련의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잘 실천하면 회사도 커지고 고객도 행복해진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레오를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을까.
"회사 이익이 고객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운용할 때 고객 돈과 회사 돈을 따로 운용하는 상황에선 불편한게 상당히 많죠. 결국 공모펀드 보다는 사모펀드, 즉 헤지펀드 전문으로 키워 한 바스켓에서 함께 운용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주식운용역 7명에 관리부서를 포함해 13명의 단촐한 자문사인 레오투자자문.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 고객들에게 꿈과 행복을 연결해주는 메신저로서 레오는 오늘도 남보다 한발 앞서 뛰고 있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