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예상대로 나란히 15일 오후 채권단에 인수가격 등을 담은 현대건설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무차입 인수에 나선 현대차그룹. 막판까지 자금 확보에 동분서주했던 현대그룹. 과연 누가 얼마의 가격으로 축배를 들게 될지 이목이 모아진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관련 서류 접수 직후 심사단을 꾸려 합숙 심사에 착수, 이르면 16일 오후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본입찰에서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가격이다. 비가격 요소에 대한 평가를 기존 M&A(인수합병) 사례보다 강화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의중이지만 그래도 인수합병에서 가격은 결정적 요소다.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은 이번에 보유주식 약 4277만4000주(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887만9000주(34.88%)를 매각한다.
현대건설의 최근 시총은 약 8.1조, 35%의 지분가액은 약 2.8조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때 예상 인수가액은 4조원~5조원(경영권 프리미엄 40%~77%)정도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에 양측이 써낸 가격도 대략 4조원에서 5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찰서류를 제출한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은 서류 접수 이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요소를 감안해서 (가격을) 결정했다. 경제적 가격을 제시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이와 관련해 "인수 자금의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면밀한 평가를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는 현대그룹이 비슷한 금액을 써냈더라도 무차입 인수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더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채권단이 평가해 달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이 5조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써내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비가격 요소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현대차그룹이 과열 경쟁 우려를 무시하고 5조원 이상의 입찰가격을 써내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입찰 마감 막판 양측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느 한쪽이 예상외의 큰 베팅을 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류 마감 직후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4조 8000억원 정도를 써내지 않겠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현대그룹 입찰서류를 제출한 진정호 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서류 접수 이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정한 심사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찰가격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일각에선 경쟁과열로 입찰구조가 어그러져 당초보다 낮은 금액으로 입찰에 응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과열경쟁에 따라 입찰구조가 왜곡돼 두 그룹이 생각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순 입찰금액보다 자금의 '품질'이 더 중요하게 평가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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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