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실무진 조선호텔서 철통보안 속 철야심사
- 비가격요소 부상에 현대차 비교우위 자신감 표출
- 현대그룹, 실탄은 충분히확보 "공정한 심사 기대"
- M&A업계 "현대건설 현금성자산 감안 입찰한 듯"
[뉴스핌=한기진기자] 현대건설 매각 본입찰에 필요한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된 15일 오후 3시 직후, 채권단(주주협의회)은 모두 서울 웨스턴 조선호텔에 모여, 철통 보안속에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려내기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이 자리에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최대채권자인 정책금융공사의 핵심 책임자가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은 채 모두 참석했다. 밤샘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일(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이날 입찰에는 현대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순으로 두 회사만 제안서를 냈다. 현장에 입찰제안서와 관련 서류 상자를 들고 나타난 양측의 대표 경영진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현대그룹 진정호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현대건설 인수전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며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진정호 상무는 또 "이번 현대건설 입찰이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 상무의 다윗과 골리앗간 싸움이라는 발언에 대해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입찰에 나선 현대엠코 조위건 사장은 "현대건설 입찰에 좋은 가격을 써냈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의 초점은 채권단이 비중을 높이겠다고 한 ‘비가격 요소’가 심사에 어떻게 작용할 지다. 알려진 바로는 기존 30%였던 비중이 35~40%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정도 수준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써낸 입찰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채권단은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고, 금융당국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그래서 금융권은 과도한 차입인수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무턱대고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매각 대상 지분 34.88%(3887만주)를 인수하는데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가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입찰 직후, "인수 자금의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면밀한 평가를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이 독일 M+W가 막판 이탈,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현금성 자산(1조 1800억원)에 회사채 및 기업어음발행, 자산매각, 유상증자계획 등을 통해 2조 4000억원을 마련키로 한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금성 자산과 예금만 10조원이 넘어 현대그룹보다 자금조달 내용면에서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수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인수금액을 얼만큼을 써내느냐는 이 점도 감안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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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newspim.com)












